요새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Wonderful Life의 Wonderful을 잘 떼어서 보면 Wonder + full 이다.
즉, 놀라움이 계속되는 인생이 바로 Wonderful Life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희노애락의 진폭이 계속해서 작아진다.
나이가 들 수록 신기한 것을 보아도 덜 놀라게 되고, 기쁜 일이 있어도 그저 미소로만 넘어간다.
젊은 나무가 물이 빠져내리는 것과 함께 고목이 되어 가듯이, 사람도 감정이 빠지면서 늙어간다.
인간에게 2세를 보고 기르는 것은 인생에 끊임없는 Wonder를 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물론 시기에 따라서 놀라게 되는 일의 종류들이 달라지지만, 아이들에 관련된 일이라면 부모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경과를 보면서 커다란 감정의 진폭을 느끼게 되어 있다.
작은 일도 모두 Wonder로 받아들이게 되니, 아이가 다 자라기까지는 Wonderful Life의 지속인 것.
자신의 아이에 관련된 일이 늘 좋은 일일 수만은 없다. 때로는 비극적인 일들도 일어난다.
그러한 비극적인 일들은 마음속의 트라우마로 길게 자리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만큼 인생에 놀라움을 주는 일들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평범한 인생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2세를 나아 기르면서 자신의 삶이 wonderful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20대에는 대답할 수 없었던,
"2세를 보는 것은 인생에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2008/06'에 해당되는 글 16건
- 2008/06/29 Wonderful Life와 당신의 2세
- 2008/06/27 에픽하이(Epik High)의 새 앨범 "Pieces, Part One". 좋구나~
- 2008/06/27 [독후감] 창의적으로 사는 법 (1)
- 2008/06/23 기술원 6 sigma - 쇼킹해요~ (7)
- 2008/06/18 [독후감] 힘의 이동 - 좋은 재료 나쁜 요리솜씨
- 2008/06/17 중국 남경 면접 출장기(2008/03/1 ~ 2008/3/6) - 다섯째날 비파연주를 듣다
- 2008/06/17 애플의 3G iPhone이 가지는 mobile industry로의 impact (8)
- 2008/06/17 서바이벌 중국어
- 2008/06/16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Trade-Off의 함정
- 2008/06/13 좋은 리더쉽들 계속 발휘하시길...
한 달쯤 전에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샀다.
요새 나는 한 주에 두 번씩은 강남세란의원에 가서 교정도 받고 운동도 하고 그러는데, 어느 날은 가니까 너무 노래가 좋은 거다. 그런데 그 주 토요일에 가니까 또 똑같은 노래가 나오는데, 다시 들어보니 더 좋다.
그래서 교정치료를 해 주는 김명일 선생님한테 "저게 박혜경 새 앨범이냐"고 물어보니 "에픽하이"의 노래라고 한다. 그 다음주에 집으로 퇴근하는데, 갑자기 지름신이 강림해서 음반가게에 가서 CD를 하나 빼들었다. 앨범을 듣다 보니 박혜경의 목소리로 착각했던 것은 지선의 목소리와 윤하의 목소리였다. :)
이 앨범에서 들어 있는 곡에서 특별히 세 곡이 마음에 드는데, 지선이 featuring한 "One"도 마음에 들고, 윤하가 featuring한 "우산"도 마음에 드는데, 여기 이 곡 "당신의 조각들"도 참 명곡인 것 같다.
듣고 있으면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고, 승준이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나를 생각하게 된다...
[당신의 조각들 - featuring 지선]
거대한 은하수조차 무색하게 만들던 당신의 쌍둥이 별
내 슬픔조차 대신 흘려줬던 여울 그속에 많았던 그 눈물 다시 담아주고파
그 두 눈 속에 숨고자 했어 당신이 세상이던 작은 시절
당신의 두 손 내 생의 첫 저울
세상이 준 거짓과 진실의 무게를 재주곤 했던 내 삶의 지구본
그 가르침은 뼈더미 날개에 다는 깃털
기억해 두손과 시간도 얼었던 겨울
당신과 만든 눈사람 찬 바람속에 그 종소리가 난 다시 듣고파
따뜻하게 당신의 두손을 잡은 시절 당신의 눈 당신의 손
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You Know I Do I Do Love You
지쳐가는 모습도 작아져가는 그대 뒷모습도
사랑해요 I Do Love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사랑해요..
때로는 시간을 다스려 손에 가지고파
그대가 내가 될 수 있게 보내 날리고파
난 그대 청춘에 그 봄의 노래 잠기고파
나 역시 어리던 당신의 볼을 만지고파
그대 인생의 절반을 잘라 날 위해 살았고
남은 인생의 전부를 또 나를 위해 살아도
하찮은 내가 줄 수 있는 거라곤 한 평생 그대가 바라고 비는 성한 몸
언제까지나 받고 받아 이제는 건네고 싶은데
받은 건 모두 날 위해 쌓아 멋내고 쉬는게 그리도 어려워서 모두 거절할까
아직도 일에 지쳐 사는 건 또 병되고 싫은데
그대 옷자락의 묵은 때보다 더 검은 내 죄로
그대 머리에는 눈이 내려 가슴을 시리게 만들어 내 숨이 죄여
오늘도 이별의 하루가 지나
꿈이 되면 그대를 찾아갈래요 그대를 따라갈래요
당신의 발자국에 발을 맞춰 내가 살아갈래요
얼마남지도 않은 우리 둘의 모래 시계
행복의 사막 그 안에서 우리 오래 쉬게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Love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사랑해요..
You Know I Do I Do Love You
지쳐가는 모습도 작아져가는 그대 뒷모습도..
당신의 눈.. 당신의 손..
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아빠 사랑해..
ps) 앨범에서 가장 히트를 친 "One"이란 곡도 들어보면 참 좋다.
그런데, 한 인터뷰를 읽어 보니 이 곡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지난 몇 년 간 받은 수많은 편지들 속에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슬퍼요', '죄책감이 들어요' 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아파하는 마음을 읽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그들을 위해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우리가 구원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해도, 누군가는 이해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타블로란 친구는 참 "속 깊은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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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 ![]() 정진홍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
요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을 가방에 넣어서 출퇴근할 때마다 짬짬이 읽고 있는데, 읽고 있노라면 글쓴이인 정진홍 씨의 공력이 '과연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CEO들을 위한 강연회의 단골강사로 활동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나중에 다 읽으면 독후감을 다시 쓰겠지만,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라도 한 권 사서 읽기를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나 "First break all the rules" 와 함께 앞으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야겠다. 특히, 책의 서문을 읽다가 그렇게 감동해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서문도 참 명문이다 :) 서문 자체도 한 서너페이지 되어서 다 여기에 옮기기는 어렵고 일부를 옮겨 본다. "~~~~~ 그렇다. 인문학은 살아 있다. 그것은 피가 흐르고 땀으로 젖어 있다. 삶의 끈끈하고 처절한 몸부림과 절규가 녹아난 것이 인문학의 진짜 모습이다. 내가 인문학 강의에서 전쟁을 다루고, 극한의 탐험과 모험을 다룬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살아있는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인문학은 '훈고학'으로만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활성화된 '변화의 학'이 며 지속하는 '삶의 고투'에서 응어리져 빚어진 빛나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인문학은 살아 있다. 숨을 쉰다. 거기에는 인간의 욕망과 감각적 돌기들, 그리고 꿈이 버무려져 있다. 그래서 욕망, 감각, 꿈이야말로 인문학의 영원한 주제이다. 사실 그 어떤 통찰도 인간의 욕망, 인간의 감각, 그리고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꿈을 아우르고 꿰차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 자기가 책을 쓴 이유를 이 정도로 시적으로 멋지게 justify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 될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읽은 부분은 창의성에 대한 챕터였다. 모든 일에 신선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삶의 방식이기도 한 듯 하다. 신선한 자극들을 받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창의적인 삶의 원천이라니 이것 참 좋지 아니한가? 동굴에 들어가서 10년 면벽을 해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보다 훨씬 조쿠나~ ^^ 그렇게 흥미로왔던 그 부분을 일부 적어본다. "창의적 인물들은 대다수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기보다는 강렬한 흥미와 호기심의 소유자들이었다. 신동과 천재만이 창의적인 업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의 필수 사항이 있다면 '범상치 않은 호기심' 뿐이다." 신동과 천재만이 창의적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니, 이것 참 신나지 아니한가? ^^ 이어서 더 적어본다. "창의적인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감수성을 체화하고 풍부한 상상력, 모험심,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려는 '호기심으로 가득찬 존재'다. '다섯 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진정한 창의성은 그처럼 때묻지 않은 흥미와 호기심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흥미와 호기심을 표현하면서 저마다의 독특함, 혹은 독창성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 대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없이는 창의적인 사고도 결코 진전될 수 없다. ~~~ 우리는 죽은 사람에게는 창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즉, 날마다 살아서, 날마다 스스로 놀라야 한다.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은 오감이 죽었다는 말과 다름 없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은 사소한 것에 잘 놀란다. 단, 놀라는 데서 그치는 대신 이 놀람을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재창조한다. 이것이 진정한 창의적인 사람이다. 즉 놀람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놀람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창의적이다." 아하아하~ 놀라움의 기록이 중요하고, 놀란 후에 행동해 보는 것도 중요하구나!! 평양에 가서도, 개성에 가서도, 단둥에 가서도 놀란 게 많았으니, 꼭 리포트를 작성해야겠네 ㅋㅋ 월요일에도 단둥에 다시 가는데, 가서 많이 보고, 많이 놀라고 와 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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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것처럼 6월짜로 우리는 종기원 소속이 되었다.
삼성전자 기술총괄 종합기술원 소속이 된 것인데, 달라진 것들이 사뭇 많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사내망에 접속했더니 갑자기 직급이 전문연구원이 되어 있었다.
"엥~ 이게 뭔고? 앞으로 우전문이라고 불리겠네? 별로 맘에 안 드는데?.. " 했었는데
당장 오늘 웹이 접속 안 되어서 문의했더니 "우전문님 blah blah..." 하는 메일이 왔다.
종기원에 가게 되니 책임은 없어지고 전문성은 높아지는 건가? :)
그래도 수년간 정들었던 탓인지 우전문보다는 우책임이 훨 정답다.
아쉽다.
오늘은 사원증을 넣을 수 있는 목걸이를 받으라고 기술원 운영에서 메일이 왔는데, 오우 쇼킹쇼킹!
아래와 같은 메일이 왔다. 허거덩~
"목걸이는 6시그마 인증별로 목걸이 색이 틀리므로, 확인 받으시고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벨트 종류 : 임원(파란색), MBB(빨간색), BB(검정색), GB(초록색), 그외 회색"
기술원에서는 6 시그마 신분제가 시행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6 sigma가 어떤 분야에서는 꽤 괜찮은 툴이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연구 등을 진행할 때에는 과도한 문서질이나 거짓말 창작 등의 악영향이 많다고 본다.
그래서, 삼성 다니면서 젤 하기 싫은 것 중 하나가 6 sigma 과제 수행을 하는 것이었는데...
기술원 참 무섭구나. 6 sigma 신분제라니 그대 참 무셥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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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 ![]()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외 지음, 조현재 감수/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
산 지 8개월이 지나서야 끝을 보았다. 좀 읽다가 던져두고, 또 좀 읽다가 던져두고 한 끝에 오늘에서야 마지막 장을 넘겼다. 오늘 이 책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좀 혹평을 해야 할 것 같다. >.< 이 책은 "힘의 이동"이란 주제로 2007년 1월에 열린 다보스 포럼을 취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 이 책 속에 담긴 도표나 유명인사의 발언 하나하나에 묵직한 무게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좋은 재료를 요약한 책의 구성과 편집을 생각할 때 왠지 초치기로 날려쓴 듯한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학회 자체가 정리하기에 너무 거창한 주제였던 것일까도 생각을 해 보지만, 왠지 읽을수록 대학원 지도교수가 석박사 과정들 쫙 풀어서 챕터별 짜집기를 통해 만든 책을 읽는 듯한 그런 느낌! -_-; 일단, 전체적으로 글재료들을 챕터별로 분류한 것이 명쾌하지 않은 탓에, 제목을 읽고 나서 어떤 내용을 기대하면 관련이 적은 내용들이 섞여서 나오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섹션 별로 정리한 Quality에 차이가 아주 컸는데, 어떤 섹션에서는 참석자들의 발언들을 아주 설득력있고 명쾌하게 정리한 반면, 어떤 섹션에서는 이게 글의 flow를 만지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예를 들어서 책의 45~46 페이지를 읽어보면 "Emerging Market의 부상"이란 섹션 아래에 "힘의 부상에 맞서는 세력들" 서브섹션으로 묶여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적혀 있다. 먼저 45 페이지의 내용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45-1) 힘의 대열에서 밀려난 대표적인 세력은 중산층인데, 이들은 세계화로 인한 경제성장의 과실을 못 누리고 있다. 45-2) 유럽이나 미국은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45-3) 고용유지의 문제 때문에 무역협상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뭐, 45 페이지만 읽어보자면 약간의 불만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타이틀과 부합되는 내용이다. 좀 더 잘 정리한다면 45-1의 마지막에는 "세계화로 인해 선진국 중산층의 일자리가 개도국으로 이전되는 것이 불안요소다" 라는 설명이 나왔어야 했지만 이 정도라면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된 편이다. 그런데 46 페이지를 보면 갑자기 엉뚱해진다. 다음은 46 페이지의 내용... 46-1)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에너지 부족국이 겪는 불안은 더 커진다. 46-2) 달러 자산가는 불안해하고 있다. 유로 자산가는 힘을 받고 있다. 46-3) 일본과 동남아시아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페이지를 읽다가 완전히 글의 flow를 놓쳐버려서 두어번 다시 읽어 보았다. 그러나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 "이보다는 더 잘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도 책의 이곳저곳에서 이런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누군가 열심히 썼을 책에 대해 혹평을 쓰다 보니, 내가 쓴 논문은 과연 얼마나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명쾌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ㅠㅠ 그러나 좋은 것을 먼저 접한 사람일 수록 더욱 내용을 귀중하게 여겨서 다른 이들에게 잘 전달할 의무가 있는 법이니, 매경 신문사분들이 더 힘내서 잘 만들어 주시길 바라며 과감하게 혹평을 한 번 때려 보았다. 2008년 다보스 리포트도 아마 책으로 나왔을 것 같은데, 한 번 구매해서 비교를 해 봐야겠다. ~~~~~~~~~~~~~~~~~~~~~~~~ 한편, 책에 소개한 글로벌 리더들의 혜안들은 과연 뛰어난 바 있다. 여러 군데 흥미로왔던 부분들이 있지만, 인상깊은 대목을 한두 군데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누리엘 루비니란 사람은 "바닥을 치지 않은 주택가격 침체와 신용경색의 시작,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복귀 등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의 대문을 노크하고 있다"와 같이 말한 바 있는데, 2007년 1월에 말한 이 발언은 2008년 상반기까지 아주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 -_- 또, 2050년에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미국의 90%, 인도의 국내총생산은 미국의 60%에 달할 예상인데 개도국 주식 시가 총액은 GDP의 20%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었다(선진국의 경우 GDP의 70%). 음 그러니까 중국이나 인도 주식을 사서 한 40년을 묻어두면 확실히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 때면 벌써 70 중반이라는 거 -_-; 70 중에 부자되면 행복하려나? ^^ 문국현씨를 포함한 다보스 포럼의 한국 참석자들이 다보스 포럼 등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너무 미미한 것을 지적했는데, 한국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고 포럼에서 내놓을 만한 지식을 준비한 사람들이 드물어서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기문 총장이 UN 사무총장도 되고 했는데, 반기문 총장과 같이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시각과 관심은 아직 한반도 내에만 많이 갇혀 있는 듯 해서 좀 안타깝다. 아마도 우리는 아직 눈을 밖으로 돌려서 생각해 줄만큼 삶이 여유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겠지. 이상으로 8개월을 질질 끈 책 "힘의 이동"에 대한 독후감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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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3개월이 흘렀지만, 마지막 날의 에피소드를 안 쓸 수는 없지
머리 속에서 완전히 휘발되어서 날아가기 전에 빨랑 써두어야겠다. :)
면접도 잘 끝났고, KCC에서의 일도 잘 끝났고, 남은 일은 오전을 잘 보내고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것. 점심무렵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다시 한 번 Houhai로 갔다. 예전엔 Houhai가 왕후의 바다인 줄 알았었는데, 간체를 좀 더 배우고 나니 Houhai의 의미는 "뒤쪽 바다"였다.
이 날은 호하이 호숫가를 따라서 찻집 차지아푸에 들렀다.
가기 전에 먼저 전화를 했다. 지난 번에 전통음악 연주를 못 들었는데 이번엔 들을 수 있냐고 했더니 처음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역시 이번에도 너무 급하게 연락해서 안 되는구나' 하고는 포기하고 호숫가나 보고갈까 했었는데, 30분쯤 후에 전화가 왔다. Musician을 한 사람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우 럭키~~
강변을 걸어서 차지아푸로 고고씽~
Houhai 호숫가는 겨울에 얼음이 얼었을 때도 경치가 좋았지만 날이 풀리니까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하는 것이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차지아푸에 도착하니 약속한 Musician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고 해서 요리와 국수를 시켜먹었다. 음식은 소고기에 치즈를 잔뜩 넣은 소고기 그라탕 같은 것이었는데 차지아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퓨전 음식이라고 한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120 Yuan 정도의 가격은 좀 과한 듯 하다.
게다가, 주인 아주머니가 주식으로는 뭘 먹을 거냐고 해서 국수를 시켰는데, 실은 저 치즈그라탕 같은 것을 안 먹고 그냥 국수만 먹어도 충분할 뻔 하였다. 국수도 좀 가격이 쎈 편이었지만 다행이 맛이 괜찮았다. 다음에 혹 이 곳에 가게 되는 이들이 있다면 점심으로는 간단히 국수나 한 그릇 먹고 차를 마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제 차를 주문해서 연주를 기다렸는데 한 10분 있으니까 연주자가 비파를 메고 도착했다.
연주자는 한 사람이었는데 처음엔 대학교 4학년쯤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가 말을 나누어 보니 고등학교 2학년이어서 깜짝 놀랬다. 차지아푸의 연주 시스템은 예고나 예대 혹은 음악을 배운 학생들을 섭외하여 아르바이트로 연주를 해 주는 듯 하였다.
역시 어려서 그런 탓인지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간간이 틀린 구석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_-, 나름 이 친구도 10년 가량을 배워왔고 성심껏 다양한 레파토리로 연주를 해 주었기 때문에 비파의 다양한 주법들을 볼 수가 있었다. 이렇게 연주자를 불러서 한 시간 음악을 듣는 데 드는 돈은 100위안(=15,000원)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아서 추웠던 터라 외투를 입은 채로 바로 한 곡을 연주~
비파 연주를 흥미롭게 지켜보노라니 비파란 게 의외료 연주법이 다양했다.
한 번에 두 줄을 안쪽으로 튕기기도, 바깥쪽으로 튕기기도 하고, 가끔은 몸통을 퉁퉁거리면서 때리기도 하고, 정말 연주기법이 다양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주법이 있냐고 물어보더니 하나 둘 손가락을 세더니 무려 1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나는 비파를 연주하는 기법이 많아야 서너개 있을 줄 았았는데, 오오옹 놀라워라~~
비파를 연주하던 학생은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질문은 차지아푸 주인할머니가 통역을 해 주셨다. 할머니 역시 멋쟁이~ :)
아래 사진은 연주 기법 중 하나로서 주먹으로 비파 몸통을 퉁퉁거리면서 치는 동작이다.
"저런 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도 해 봤다. ㅋㅋ
연주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순간은 어떤 왕이 죽기 직전을 묘사한 곡이었는데, 한참 연주를 하다가 갑자기 줄을 두 개 정도 풀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풀린 줄을 손가락으로 튕기니까 치지치직하면서 끌리는 소리가 난다. 초패왕이 자결하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한 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줄을 풀어서 비장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현악기는 항상 줄을 팽팽히 당기고 연주 전에 조율을 잘 해야 한다는 상식을 깨는 좋은 주법이었다. 그래, 연주란 악기를 빌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가 아니겠는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옳은 연주법!
매 곡이 끝날 때마다 곡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노래 중에는 "신장의 장미"라는 노래가 있었다(신장은 중국의 한 지방으로서 예전 위구르 족들이 살던 땅인데 예전엔 서하국이 있던 정도라고 봐야 하나? 아무튼 사막도 있고 벌판도 있고 그런 땅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팀 왕쉬 선임이 이 신장 출신이었다).
그런데 신장의 장미란 곡에는 노랫가사도 있다고 해서 그러면 비파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볼 수는 없느냐고 부탁했더니, 비파를 치면서 같이 부르기는 어렵고 노래만은 불러줄 수 있다고 하면서 일어나서 노래를 불러준다. '티셔츠의 캐릭터가 꼭 예전 카이스트의 궁금이 캐릭터와 비슷하군' 하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게 노래를 들었다. 나중에 왕선임이 신장출신이라는 걸 알고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잘 모른단다. 진짜 신장 출신인지 의심이 간다 ㅋㅋ
곡 사이사이에는 곡에 대한 설명도 듣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물을 수 있었다. 내년엔 고3인데 그럼 북경의 음악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유학을 갈 거라고 한다. 그래서 비파 연주를 가르치는 대학이 해외에도 있느냐고 물었더니 올해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전공을 바꿀 거란다.
"아니 연주 잘 하다가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생각을 했는데, 자기는 너무 오랫동안 비파를 했더니 비파가 좀 지겹고 해외에 좀 나가보고 싶다고 한다... 뭐 그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게 2년 전공으로 배워서 해외 음악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인지 내 상식으로는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
이 학생, 지금쯤은 북경 어딘가에서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려나? ~.~;;;
연주를 대강 마치고 나서는 비파을 한 번 만져볼 수 있냐고 했더니 조심조심 건네준다.
그래서 비파를 안고서 마치 내가 연주하는 양 사진을 한 장 찍어 봤다. ^^
값이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허거걱 1,000만원! 이제서야 갑작스레 앞으로 2년 피아노 해서 해외로 갈 거라는 말이 좀 이해될락 말락. 아마도 집이 부자? ^^
조심조심 건네던 손길도 이해가 갔다. 나도 다시 건네주면서 조심조심~ ^^
차지아푸에서 나와서는 쿤룬호텔에 들러 짐을 찾고 바로 북경공항으로 향했다.
북경 공항에서는 Priority Pass 라운지를 찾아 봤는데 역시나 있었다! 그래 제대로 된 공항이라면 PP라운지 하나는 꼭 있어야쥐! 방가방가하며 들어갔는데, 인천공항 것보다 넓은 대신 시설들이 별로였다. 무선 네트워크 설비는 가동중에 있었지만 설치되었던 유선 컴퓨터들 중에서 아쉽게도 네트웍이 제대로 되는 것들은 거의 없었다. --;
그런데, 라운지에 앉아있다가 흥미로운 것을 하나 발견했는데, 중국어 신문, 영자 신문과 함께 러시아 신문도 제공되고 있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유럽 나라라고 생각을 해 와서 그런지 중국에서 러시아 신문이나 소식을 많이 들을 거라는 생각은 의외로 전혀 못하고 살았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러시아가 중국의 인접국 중에서 경계를 가장 많이 맞대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나를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는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들었다.
남경과 북경을 다 들러본 이 출장은 날짜가 긴 만큼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타국에 가서 면접을 진행하는 경험도 하고, 몇 년 만에 동일한 장소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었기도 했고, 눈 앞에서 중국 음악의 연주를 듣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
또, 출장의 결과로 몇 명의 중국 엔지니어들이 AceDB 팀원으로 합류하여 일한 지가 벌써 몇 개월이 되어 가니 나름 과제진행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상 두달 열흘만에 남경 면접출장기의 대단원을 내린다. 빨리 평양 출장기랑 개성출장기도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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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3G향 iPhone 모델이 7월 11일에 발매된다고 한다.
(3G향 iPhone의 자세한 spec에 대해서는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
http://www.apple.com/iphone/
3G iPhone은 GPS도 달려 있고 MobileMe 등을 통해 인터넷 자료나 MS Exchange와 연동이 되고, 3G 통신망 및 Safari 버전 개선으로 인해서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터넷 브라우징을 할 수 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들이 있어서 여기에 적어본다.
일단, 회사용 인터넷 활용을 위해서 앙숙관계였던 MS Exchange와 연동시킨 점이 주목할만 하다. 역시 하이엔드 단말기의 경우 블랙베리에서처럼 회사용 서비스부터 먹어가는 것이 정석이라고 애플은 판단한 것 같다.
회사원을 위해서 Exchange와의 연동을 제공한다면, 개인을 위해서는 MobileMe 서비스를 제공한다. MobileMe 서비스는 push 프로토콜을 통해서 Mac, iPhone, iPod Touch, PC 등을 연동하는 것인데, 내용상 구글 클라우드의 모바일 버전을 compact version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다.
이로써 애플은 구글의 클라우드 + 안드로이드 조합에 대항하여 MobileMe + iPhone 2.0의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차이점은 구글은 서치에 강점이 있고, 애플은 UI와 기기 조작성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 되겠다. 어제 3G iPHone 기사를 내가 생각해 보건데, 당분간 모바일 시장에서의 오픈 플랫폼 주도는 구글이 아니라 애플이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유사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고 할 때, 모바일에서는 기기 만듦새나 UI에서의 우위가 더욱 사용자에게 어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의 한판승부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것이다.
1) 구글 + device manufacutres
2) 애플
3) 노키아
노키아는 오랫동안 컨텐츠로부터 시작하여 인터넷 서비스를 뚫어보려고 무진장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내가 노키아의 모바일 사이트에 들어가서 느낀 바로는 별로 신통치는 않은 듯 하다. 장기적으로 구글 얼라이언스나 애플에 경쟁하기는 좀 힘에 부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노키아 모델을 추구해보려고 애쓰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더더욱 갈 길이 바쁠 것이지만...
삼성전자는 아마도 초기에는 독자 플랫폼을 만들려고 노력하다가 차츰 구글이나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살아남으려고 할 것 같다. Just my expectation~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구글과의 보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게 될 듯 한데 역시 플랫폼을 내어주고 device만을 만들게 된다는 점 때문에 이 쪽에 All-In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내가 TN 총괄 사장이라면 한 번 Amazon과의 제휴를 시도해 보겠다.
아마존은 구글 뺨치는 웹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모바일 쪽엔 입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서로를 보완하는 측면에서는 삼성에게 가장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암튼 삼성은 긴장 바짝해야 할 것 같다. 3G iPhone이 iphone 첫 모델 정도의 impact를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큰 코 다칠 것이다. 이유는 많다. 애플이 3G iPhone의 Pricing을 보조금 정책을 통해서 300불 정도로 낮춘 상황에서는(그게 2년 약정의 결과라 할 지라도), Smart Phone 세그먼트의 볼륨이 늘어날 뿐더러 normal phone 시장에서의 수요도 다수 흡수할 것 같다. 그러니 무선사가 정신차리고 대응을 잘 하지 못한다면 무선쪽 매출도 대폭 감소할 테고, 그건 내 ps도 줄어드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3G iPhone은 출시 지역을 70여 개의 나라로 대폭 확장했는데, 이는 애플이 phone 시장에서 드디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된다. 1000만대만 팔아도 high end 세그먼트에서 파는 것이므로 세계에서 top 5 정도로 자리매김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phone의 미래지향적인 segment를 주도해 나간다는 점이 더욱 타 업체들에 위협적이다.
무선사 힘내시라요~ :)
3G iPhone에 대해서 알아보고 나니 애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은 “최초의 아이디어는 아니라도 아이디어를 진짜로 실행하되 정말 잘하는" 재주를 가진 듯 하다. Phone에 탑재한 GPS를 여러 응용에서 써먹는 것도 그렇고, 웹과의 연계나 sync도 그렇고, 삼성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것들을 결단성있게 뛰어 들어서 잘도 만들어 낸다. 그런 걸 보면 애플은 참 “실행”의 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애플은 삼성의 경쟁기업이지만 정말 얄밉게도 잘하는구나. 현 시점에 있어서 구글을 긴장하게 만드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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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심비안’ 오픈소스화
2008/06/27 14:47구글의 Android에 대항하기 위해, 노키아는 Symbian의 100% 지분을 사서 오픈소스화했다고 합니다.(관련 기사 : 노키아, ‘심비안’ 오픈소스화…리눅스에 타격 )구글폰(Android, OHA)이나 아이폰(OS X mobile)에 밀리는 듯한 느낌을 주더니, 역시나 한방을 하는군요.일단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Windows mobile은 관심 밖이고,노키아를 제1 경쟁자로 여기는 삼성전자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합니다.타도 노키아...
지난 주에 다녀온 단둥 출장에서는 목숨이 간당간당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지나고 난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이러다 비명횡사하지" 하는 생각에 공포에 떨었었다. -_-;
중국의 단둥은 북한의 신의주랑 맞닿은 도시이다.
얼마만큼 맞닿아 있는고 하면, 용산구와 서초구가 한강을 끼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맞닿아 있다. 물론 사이에 낀 강은 한강이 아니라 압록강이며, 신의주는 북한의 북서쪽 끝에 있다. 한편, 압록강은 한강 너비의 약 2/3 정도 되는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물은 유감스럽게도 더러운 편이다. -_-;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는 다리도 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조중 우호교라고 해서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교역을 담당하는 다리이고, 다른 하나는 압록강 단교라고 해서 일제시대 때 지었으나 6.25 전쟁시 미군 폭격으로 중간에 끊긴 철교이다. 둘 다 역사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다리들이다.
한국에서 단둥에 가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쉽게도 직항은 없다.
그래서 단둥이 속한 중국 랴오닝성(요녕성: 옛날 우리 표현대로라면 요동 + 요서가 되겠다)의 성도인 선양(심양)에 가서 230KM의 거리를 달려서 단둥에 가든지, 다련(대련)에 가서 비슷한 거리를 달려서 가든지, 아니면 북경에 가서 단둥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가 이번에 택한 노선은 심양까지의 비행 후 단둥으로 전세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
우리와 여행사를 통해서 계약한 운전사는 심양공항에 카니발 비스므리한 차를 몰고 나타났다.
차도 좋고 조용하고 고속도로도 몇 군데 공사중인 곳들을 제외하면 한적하고 좋았다.
그런데, 딱 하나,, 후덜덜했던 것이 있었으니!!
한 한시간쯤 달리고 나서 잠에서 깼는데, 왠지 차가 차선을 삐딱하게 밟으면서 달리는 것이다.
"이 운전사 취향 참 독특하네" 하면서 계속 보고 있으려니 1차선과 2차선 사이의 분리선을 계속 품에 품으면서 달린다. 명색이 선단 Express Way(선양 - 단둥간 고속도로)이고 속도는 120을 훨씬 넘게 달리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것 참 이상하네" 하면서 룸미러를 통해서 운전사의 눈을 보는 순간 공포는 시작되었다!!!
운전사가 5초 간격으로 눈거풀이 스르르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이다. 다행히 눈을 감고 1초씩 지나는 일은 없었는데, 계속해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니 이거 불안해서 살 수가 있나... 더욱이 쉬었다 가가자고 중국말을 할 수 있는 김차장은 완전 딥슬리핑 중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뒤에 앉은 이영진 과장도 공포에 떨면서 룸미러를 계속 지켜봤다고 한다. -_-;
한 10분동안 공포에 떨다가 생각했다.
'이대론 도저히 큰 일이 나겠구나.' '쉬었다 가자고 내가 말을 해야겠다.', 그런데 '쉬었다 가자'가 중국말로 뭐지??? 나름 "엘리트 중국어" 교재를 들고 공부하고 있지만 나의 중국어는 전혀 엘리트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게 생각이 잘 안 난다. 그러나, 5분여의 고심 끝에 결국 나는 성공했다. 우하하~
운전사에게 말을 건넸다.
"Ni yao xiuxima?" => "당신 휴식이 필요합니까?"
답변이 온다. "뿌요" => 필요 없습니다.
뿌요는 왠 뿌요!!! 내가 보니깐 "Tingyaode(정말 필요해요)" 던데 =.=!
암튼 다행스럽게 그 말을 건넨 뒤에는 눈깜빡이는 것을 멈추고 다행히 더 이상 졸지 않았다.
그런데, 잠에서 깨고 나서는 완전 미친듯이 칼질을 하기 시작한다. 으허헉.. 특히 2차선에서 서행하고 있던 트럭을 추월하기 위해서, 과속으로 쌩쌩 가고 있던 1차선 버스 앞으로 끼어들 때에는 아드레날린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아드레날린이 확 품어져 나오면서 등줄기가 꼿꼿해진다. 아웅.
차에서 내리니 모두 죽을 고비 하나 넘겼다고 웅성웅성.
다음엔 꼭 비행기를 타든지 기차를 타든지 암튼 저 전세택시는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중국어도 외국어인지라 표현을 배워도 수시로 까먹게 되지만, 이 때 쓴 "휴식이 필요합니까" 표현은 죽을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 언제든 필요할 때 써 먹어주마.
NI YAO XIUXIMA?
이것이 진정한 서바이벌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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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이 책은 사실 Book Cosmos의 요약본으로 읽게 되었다. 전권을 읽지 않았으니 리얼 독후감으로 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으나, 책을 읽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에 몇 자 독후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trade-off 관계에 있는 A안과 B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도 더 나은 안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통합적 사고'를 통해 답을 추구해야 한다" 여기서 통합적 사고라는 것은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를 동시에 수용하고 아이디어 간의 긴장을 창의적 사고로 바꾸어내는 능력" 이다. 저자는 훈련하면 누구나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읽으라고 책의 초반부에 떡밥을 던진다. :) 그러면서 통합적 사고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통합적 사고는 "돌출요소 발굴" -> "인과관계 파악" -> "구조화" -> "해결" 의 네 가지로 구성이 된다. 해결은 실행의 과정이고, 구조화는 문제의 해결책을 탐색해 가면서 Big Picture를 잊어먹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고, 인과관계 발굴은 돌출요소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Trade Off의 관계에 있는 두 선택안 중(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하나를 울며 겨자먹기로 택하지 않으려면, 저자가 말한 통합적 사고의 네 요소중 "돌출요소 발굴"이 가장 중요한 듯 하다. 돌출요소 발굴이란 게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바로 제품의 Feature를 정의하는 것일 수도 있고, Feature 별 Priority를 정의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Key Feature의 정의는 문제 해결의 가장 근본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첫 단추가 어그러지면 통합적 사고도 망가질 것이다. 글을 읽다보니 돌출요소의 발굴을 저해하는 것들이 떠올랐다. 내게 그러한 것들을 들어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Goal의 불충분한 공유"와 "Issue에 대한 Ownership 없음"을 들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Stake Holder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야만 Key Feature들이나 priority를 바르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회사가 무엇을 지향하는가가 조직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또, 해당 Issue에 대한 Ownership이 없을 경우에는 단순하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러나 둘 다 썩 만족스럽지 않은, A안과 B안을 들고 상사의 낙점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상사의 choice에 따라서 이슈에 대한 공과도 모두 넘어가기 때문에 문제에 접근하는 입장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고 이는 통합적 사고를 틀어막게 되는 것 같다. Goal의 공유나 Ownership의 둘 중 하나만 결핍되어도 통합적 사고는 막히게 되지만, 둘 다 결핍되었을 때에는 그야말로 장삼이사의 생각 외에는 나올 것이 없을 것이다 >.< 이 외에도 특별히 공대 출신들의 통합적 사고를 저해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드는게 있는데, 바로 공대에서는 Trade-Off라는 컨셉을 너무 일찌감치 배운다는 것이다. 공대출신들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이런 컨셉을 배우는 바람에 세상만사에 Trade-Off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어디엔가 a better solution이 있을 터이니 내가 믿고 있는 모델이 정확한지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이 책의 내용은 내게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 비록 요약본을 읽은 것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가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책 말미에는 통합적 사고를 위한 훈련으로 "생성추론"이란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나도 한 번 배워보고 싶다. 그러려면 로트먼 경영대학원에 MBA 지원을 해야하나? :) ps)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느꼈다. 모델링을 통해 단순화를 하거나, 국지적 사안에 대한 분석만을 행하는 방식으로는 통합적 사고를 적용할 수 없으니, 복잡성의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복잡성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나침반은 바로 "통찰"이 아니겠는가. 이 점은 인문학을 배워 통찰력을 키워야만 분야별 전문가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결단력을 CEO가 보유하게 된다는 "인/숲/경/만"의 주장과 유사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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