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있으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주기적으로 정보요약이나 책 요약본들이 메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번 주에도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날아왔지만, 그 중에서 이 책 "신데렐라를 사로잡기 위한 7가지 방법"의 요약본이 끼어 있었다.
내용은 "사람들의 허영심을 만족시켜서 명품을 많이 파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우월감을 극대화 시켜라.
2) 제품이 아닌 이미지와 아우라를 팔아라.
3) 과시적 소비를 정당화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주어라.
4) 로고보다는 개성을 입히는 데 주력해라.
5) 한정품으로 희소성을 높여라.
6) 매스티지로 잠재 고객을 늘려야 한다.
7) 진짜를 더 진짜답게 만들어야 한다.
이 7가지 원칙이라는 것들의 대부분은 사실 여기저기서 흘러다니는 내용들을 그냥 종합한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3번은 나름 신선한 구석이 있었다. "과시적 소비를 정당화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주어라." --> 즉, "명품을 구매해 주는 소비자가 허영적인 소비를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정당화할 수 있도록 명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읽어볼 만한 통찰이 있어서 여기에 요약본을 전재한다.
고객을 보호하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따라서 명품이나 과시적 소비가 사회적 죄악이나 공공의 지탄거리가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속으로는 누구나 명품과 과시적 소비에 대한 욕구가 있으면서도 겉으로 눈치보고 위축된다면 결국 손해 보는 쪽은 기업이다.
예를 들어 된장녀 논쟁에서 기업은 된장녀를 보호하는 여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된장녀로 호도되는 그녀들이 신데렐라이자 과시적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위상승 욕구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면 이들을 보호해 이들이 명품을 소비할 때 불필요한 죄의식이나 사회적 시선에 신경 쓰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허영심과 사치, 과시적 소비를 정당화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시적 소비자는 하나 둘 이탈하게 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과시적 소비는 경제적 이유가 아닌 사회적 이유에서 출발한다. 실용적 소비, 경제적 이유가 있는 소비가 아니기에 사회적시선과 심리적 변화는 소비 이탈의 최대 위험요소이다. (from 휴넷)
위에 전재한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생각을 담고 있다.
내가 허영심을 강조한 마케팅을 옹호하는가 아닌가에 상관 없이, 이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서 참 깔끔하게 핵심을 분석해 낸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굳이 명품이 아니더라도 구매행위가 필요보다는 욕구에 의해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이 현대사회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 쓰인 처방전은 그 유용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모든 기업에 통하는 말이라고 본다. 나의 지름행위에 대해서 남이 비난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양심이 "이건 옳은 소비인 거냐?"하고 비난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양심의 저항을 어떻게든 극복하게 하고 지름신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특히 소비재나 서비스를 다루는 많은 기업들에게는 과제일 것이다. 최근에 이걸 가장 잘 하고 있는 기업은 애플이 아닐까 싶다.
이 Post는 알라딘의 Thanks to Blogger 기능을 활용해서 평을 올리려고 했는데, 책이 DB에 안 들어있다. 오늘 지하철에서 "Yes24 고맙습니다, Kyobobooks 고맙습니다" 라는 반디앤루이스 인터넷 서점광고를 보았는데, 경쟁대상으로 aladdin은 언급도 안하는 걸 보면 역시 Yes24나 Kyobo하고는 좀 격차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3위 사업자라서 재고량도 적은 것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주문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
나는 Yes24를 쓰고 싶어도 password를 잊어버려서 접속할 수가 없다. 매우 오래 전에 가입할 때에 "패스워드를 기억하지 못할 일 따위는 없다"라고 생각했기에 email 주소를 가짜로 만들어서 넣어버렸기 때문이다. 뭐든 과신은 금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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