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는 두 가지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작년 어느 주말에 경제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지 생각을 하다가, 경제신문을 하나 읽어야지 했었는데,
때마침 토요일에 한국경제 신문을 판촉하는 사람이 벨을 누르더니, 신문 하나 보시라고 한다.

사실 매일경제를 보고 싶었으나, 들어보니 할인되는 조건도 좋고 이마트 상품권도 주길래 신청했다.

그런데, 요새 동아일보가 구독부수가 줄어서 그런지 동아일보를 공짜로 같이 넣어주더라. :)


매일같이 두 개의 신문이 오는 바람에 신문 읽는 것도 큰 일거리가 되어버렸다. -_-;

그래서 이삼일에 한 번씩 몰아서 읽게 되는데, 경제 기사라든지, 책 소개 기사라든지, 맛집이나

여행지 소개 기사라든지,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정치면에서는 두 신문 다 상당히 편향적인 논조를 띄고 있는 편이라서 대개 쓱쓱 제목을 보고

집중해서 읽지는 않는 편이지만, 지난 월요일에 읽은 기사 하나는 상당히 시사점이 있었다.

두 신문 중 어느 신문에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암튼 그 기사의 내용은 공무원 조직에 일거리가 많지 않은 인력들이 많아서 비대한 측면이 있으며,

규제 자체가 자신의 일거리가 되기 때문에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푸는 것을 마땅해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늘상 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그 다음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다음과 같다.

"고위급 공무원들일수록 자신을 굉장히 유능한 인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이 나섰을 때에서야 비로소 해결되는 사례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따지고 보면 고급 정보 접근의 권한이라든지 법의 집행자로서 수여된 권한과 같은

데서 기인한 경우가 많으며, 본질적으로 자신이 유능하다는 것에 대한 증명은 될 수 없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회사에서 Team Leader의 소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경계해야 할 함정이 아닐까?

고백하건데, 가끔씩 나에게도 그러한 우쭐한 느낌이 들었던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든지, "결정을 내려 주시죠?" 등의 질문을 들었을 때,

"책임님이 오시니까 역시 문제가 금방 해결되는군요" 라는 등의 말을 들었을 때....


그런데,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리더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에는 "왜 내가 개입하기 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까?" 와,

 "나는 실무자에게 충분히 권한을 위임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가?" 를 먼저

고민해야 맞을 것이다.

또한, 직책상 자신이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면 "다른 이들이 내 직책을 가지고 처리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었을 일은 아닌가?", "내가 한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었는가?" 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충분히 위임도 했고, 충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리더로서 잠시간 하늘을 보거나, 땅을 보거나, 옆을 보면서 우쭐해 해도 좋을 것이다.  ;)



ps. 신문 기사의 내용이나, 본 blog post의 내용이나 모든 공무원들이 실력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실력이 출중한 공무원들도 저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자고 쓴 글이므로, 혹시라도 공무원 신분으로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오해가 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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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0 14: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http://dobiho.com/?p=788 에 다소 연관되는 글이 있습니다. 한번 참조해 보셔용.
  2. dsp
    2008/01/30 15:2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리더가 바틀넥이 될 수도 있는거군요...
  3. 2008/01/31 04:5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위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고급 정보에 더 잘 노출이 되기 때문에 자기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결정을 내릴 때도 더 균형잡힌 결정을 내리기도 하구요. 그건 똑똑해서라기 보다 직위에 기인한 정보 접근성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걸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회사의 정보가 더 잘 유통될수록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신속하고 정확해질 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이유때문에 회사의 정보 Architecture 가 중요하기도 하구요.
  4. 우경구
    2008/01/30 18: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윤책임님. 글소개 고맙습니다.
    이분의 다른 Post들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더군요.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었네요 :)

    명확한 목표 제시가 권한 위임과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dobiho님의 주장에는 Yes Yes Yes 라고 맞장구치는 것 외에 더 첨언할 말이 없군요 ^^ 사람은 아이나 어른이나 자신의 능력보다 살짝 높은 goal을 달성하려 할 때에 가장 몰입하게 된다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아도 좋은 목표 제시는 직장인 행복의 필수 요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우경구
    2008/01/30 18:1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신셈~~

    리더가 바틀넥이 될 수도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도 흔하게 바틀넥이 된다구요 :) 일 말고 배가 바틀넥처럼 가늘어지면 좋겠는데 말이예요~
  6. 우경구
    2008/01/30 18: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김책임님. 맞는 말씀입니다~

    정보가 많이 유통될 수록 의사 결정도 빠를 뿐더러, 결정에 팀의 컨센서스가 반영되기 때문에 결정된 사안을 실행하는 스피드도 빨라지겠지요.

    이제는 삼성이 구글폰을 만드는 것이 다 노출된 터이니, 여기에 에피소드를 하나 써 두자면...

    작년 가을에 무선에 있는 제 친구가 구글이랑 만나서 구글폰에 대해서 협의를 했었다고 합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뭔가 이슈가 나오면, 구글 쪽 엔지니어는 미리 준비된 지침 및 재량권이 명확해서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바로바로 결정했다더군요.

    제 친구는 미리 부여받은 권한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이슈는 위에 보고드리고 나서 답을 해 줄 수가 있을 것 같다" 라고 하면, 구글 쪽에서는 "그래? 그럼 전화해 보고 지금 알려줘~" 라는 식이었다는 군요. 친구 입장에서는 위로 상무님, 전무님 줄줄이 올라가서 내려와야 하는 그런 구조였는데 말이지요.

    이슈들마다 그런 excuse를 계속 반복했더니만, 회의하다가 우리는 왜 이럴까 하면서 '회의'가 들더랍니다. -_-;

    댓글을 써놓고 보니, 이 정도 글을 쓰면 회사에서 혹시나 검열할 때에 안 좋게 걸릴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군요. 혹시 "이 정도 수위면 위험한데.." 하는 분 있으면 저에게 살짜쿵 mail 날려 주세용~ ^^
    • 2008/01/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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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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