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김에 서울대 포럼때의 이야기를 몇 개 더 써 본다.

나는 사실 학부만 마치고 KAIST로 진학을 한 탓에 서울대 연구실에 대해서 상세하게는 알지 못한다.
교수님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서울대에 가면 두 연구실이 나와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연구실은 AceDB 팀에 인재들을 무한공급해 준 이석호 교수님 연구실.
또 한 연구실은 전기공학부에서 우리와 2년째 프로젝트를 같이 하시는 심규석 교수님 연구실.

포럼에서 Talk들을 듣다가 4층에 올라가 보니, 각 연구실들을 포스터 자료로 소개하고 있었다.
각 연구실 별로 두어명씩 학생들이 나와서 연구실 소개 포스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아마도 석사들이나 박사 저년차로 추정되었다.

랩들을 돌다가 랩소개 사진에 아는 얼굴들이 있어서 가까이 가 보니 이석호 교수님 연구실이다.
이교수님은 올해로 정년퇴임을 하신다고 하는데, 아마도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실 터이다.
그렇지만, 교수님이 알지 못하신 사이에 나는 참으로 많은 혜택을 이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셈인데,
초기에 DB 과제의 씨를 뿌린 효섭이형을 비롯해서, 이책임, 홍책임, 권교수, 강선임 등
팀에 핵심적인 인물들을 그 연구실에서 아주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었기 때문이다. :)

어떻게 보면 이석호 교수님은 AceDB 성공의 이등공신 정도가 되지 않을까? ㅋㅋ

연구실 앞에 석사과정 학생들이 앉아 있길래, "제가 이 연구실에서 혜택을 많이 입었는데, 졸업한 사람들이 이교수님을 다들 존경하는 것을 보면 좋으신 분 같습니다. 기쁘게 생활하시고 좋은 성과 내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는 돌아왔다. 석사과정 학생들이던데 좀 당황했으려나? ^^

Poster 세션도 관람을 다 한 뒤에는 심교수님 연구실로 갔다.
심교수님과는 논문 관계로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 Forum이 끝나기 전에 전화드리고 찾아갔다.

심교수님은 작년부터 우리 Query Processor 개발을 같이 하고 계신데, 특히 올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올해 매번 Discussion을 할 때마다 알차게 discussion 자료를 준비해 오셔서, 만날 때마다 활발한 discussion이 진행되었고 그런 날들은 마치 코스요리를 먹는듯한 정신적 포만감이 들었다. 그래도, 이 날만큼은 discussion 자료를 내가 준비해 갔다. 올해 개발을 진행하면서 발굴한 아이디어들을 논문화할 수 있는지 상의하러 간 것.

아직 충분히 더 검증을 해 보아야 하겠지만, 소개한 뒤의 discussion을 보면 썩 나쁜 아이디어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3주 정도 후에 검토결과를 다시 공유하신다고 했는데 기대된다. 지금까지처럼 합심을 해서 올해에 많은 연구아이디어들이 논문화된다면, 나름 이 분야에서 탑클래스 연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에게 뿌듯한 상장 같은 것이 될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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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논문이..  TKDE에... 실린... 논문에 의해서 reference되었다 -_-;

지난 주에 심심해서 구글 스칼라에서 내 논문을 검색해 보았다.
한동안 내 논문을 참조한 논문들은 2급 컨퍼러스나 저널들에 주로 실리거나 ACM에 실려도 KDD newsletter 같은 magazine 종류에서 참조되었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보니까 2007년에 IEEE TKDE와 ICDE의 논문들에서 각각 reference되었다.

이게 참, 내 논문이 TKDE에 실린 것이 아닌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

사실 사연없는 무덤은 없다고, 나의 논문도 VLDB Accept에 "So Close"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Strong Accept, Weak Accept, Weak Reject 이렇게 세 가지를 받았었는데, 같은 해에 논문이 게재된 앞 연구실 사람을 보니 나머지는 같고 Weak Reject가 Weak Accept였었다. 그 한 리뷰어만 어떻게 잘 봐줬으면, 나도 VLDBer가 될 수 있었는데 참 아쉬웠었다.

가끔씩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그 논문을 작성할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만약 그랬었더라면 학문에 흥미를 느끼고 더 논문을 열심히 써서 뭔가 학문적인 업적을 많이 남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역사에 만약이 없듯이, 지나간 일에 if를 들이미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올해 회사에서 논문을 잘 발굴해서 학계에 우리 팀의 이름으로 작은 buzz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는 가치있고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암튼 간만에 논문을 찾아보고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는 것~ ^^
누군가 내 논문을 참조해 주었다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세계의 어딘가에 있는 다른 이에게 가치를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reference 수도 늘어서 예전에는 대여섯 개였었는데, 지금은 열 댓개 쯤 되어 있어서 흐뭇한 느낌이 든다. 기실 이런 게 많은 논문을 작성한 사람들에게는 별 것이 아닌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학교를 떠난 지도 오래 되고 논문을 쓰기 만만치 않은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뜻밖의 즐거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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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논문 보기

2008/01/08 18:49
지난 주 금요일에 출근길 버스 안에서 PMP에다가 타이핑한 글을 나중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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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침부터 막히는 일은 없는데, 오늘 아침은 많이 막힌다.

사실 삼성에 다니면서 불편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출퇴근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막힐 수 있지만, 영통 진입 고가도로부터 막히는 일은 비교적 드문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고가도로의 정상을 넘어서자마자 차들이 서 있어서 사고가 날 뻔했다.

물론, 내가 운전한 것은 아니고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앞차를 거의 들이받을 뻔 했다.

앞차 운전자는 얼마나 놀랬을꼬~~~


어라, 그런데 이건 뭐냐...

길이 막히니 아저씨가 생판 모르는 길로 갔넹?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만 봐서는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구나앙..

뭐, 그래도 9시까지 한 20분 정도는 남았으니, 설마 지각하지는 않겠지.


차 안에서 논문을 보면서 왔다.

의외로 locality sensitive hashing이란 게 잘 와 닿는다.

이 논문은 스탠포드 다니는 애들이랑 엠아이티 다니는 애들이 같이 쓴 것인데,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명료하게 잘 쓴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전달한다는 것이, 사실 타고 나는 측면도 있겠지만 얼마나 트레이닝을 잘 받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얘네들은 좋은 훈련을 받은 좋은 writer들이다.

그대들 인정~~~ ^^

그렇지만, 얘네들도 오타는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 ㅋㅋㅋㅋ


ps. 혹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기에 논문 제목과 링크를 남긴다.

"Locality-sensitive hashing scheme based on p-stable distributions"

written by Mayur Datar, Nicole Immorlica, Piotr Indyk, Vahab S. Mirrokni

(그것 참 이름들도 괴상하시기도 하여라~~ ^^)

아래는 논문 링크

http://www.cs.princeton.edu/courses/archive/spr05/cos598E/bib/p253-data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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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

북한에도 IT를 다루는 연구소가 있고, 한국의 몇 기업들은 북한에 외주 과제를 주고 있다.

우리도 외주과제를 하나 주고 있는데, 자세하게 쓰기는 힘들고 Nearest Neighbor Search 기능에 관련된 것이다.

Nearest Neighbor Search는 사실 내 박사 전공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연구인데, 내가 박사과정을 할 때에는 index에 기반한 방식을 사용하거나 VA-File처럼 bitmap을 만든 후 압축해서 linear search하는 방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심규석 교수님이 초빙세미나를 할 때 보니까 Locality-Sensitive Hashing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요새 information retrieval이나 multimedia retrieval에 기가 막히게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외주과제에서도 locality-sensitive hashing을 속도 상의 대안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 결론으로, 지금 오랫만에 논문을 붙잡고 locality-sensitive hashing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말씀.
외주를 수행하는 사람도 알아야 되지만, 외주를 맡기는 사람도 잘 알아야 시너지가 나는 법이니까...

내일 Tele Conference를 하기 전까지는 상당히 이해에 진전을 이루어야 하는데, 오랫만에 수식이 많이 있는 논문을 보니 수월하게 읽히지는 않는구나. 그래도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篇 意自現)이라고 했으니, 읽고 읽어보면 머리 속에 들어오리라고 기대한다. :)

논문을 읽다 보니 재미 있는 구절이 있어서 써 본다.

In recent years, several researchers proposed to avoid the running time bottleneck by approximation.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in many cases, approximate nearest neighbor is almost as good as the exact one; in particular, if the distance measure accurately captures the notion of user quality, then small differences in the distance should not matter.

에,, 여기까지는 Approximate Nearest Search에 대한 도입이고, 아래가 바로 재미있는 부분이다.

"In fact, in situations when the quality of the approximate neearest neighbor is much worse than the quality of the actual nearest neighbor, then the nearest neighbor problem is unstable, and it is not clear if solving it is at all meaningful"


해석하자면, 근사하여 찾아낸 nearest neighor가 실제 nearest neighbor와 전혀 다르다면, 그 nearest neighbor 문제 자체가 unstable하다는 것이다. (approximation에 문제가 있을 확률보다는...) 또한, "그런 경우 nearest neighbor 문제를 풀어봤자 의미가 있을랑가 없을랑가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걸 논지로 해서 논문을 쓴 사람들도 있더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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