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의 첫째날 저녁은 해당화에서 먹었다.
경협쪽 김동준 차장이 사준 덕택에 공짜로 아주 잘 먹었다.
해당화는 북한이 중국에 사람들을 파견하여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인데, 옥류관 등과 함께 북경에 몇 군데 있다. 특별히 엄선한 종업원들과 가무단, 요리사들을 파견하여 장사를 한다고 한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보니 한 쪽엔 무대가 아래 사진과 같이 있다.
우리도 식탁에 앉아서 이것저것 김차장님이 시켜주는 대로 먹기 시작했다.
그 날 나왔던 음식들을 소개한다.
에, 이건 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깨죽같은 거였나?
이건 음식점 해당화의 명물 김치.
다들 이 김치가 맛있다고 난리다. 먹어보니 나는 감동까지는 아니었는데, 시원하니 맛은 있었다.
이건 쇠고기 너비아니 같은 것?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난다.. 맛있다~
이건 쇠고기랑 같이 나온 야채모듬~
이건 소라 볶음.
이건 더덕구이~ 아주 맛있다.
요건 말로만 듣던 도루묵. 알이 꽉 차있었는데, 알들이 크기도 큼직큼직한 것이 아주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요새 도루묵 먹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암튼 잘 먹었다. ^^
이건 냉면 -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맛이었다.
이렇게 맛난이들을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다음과 같이 흐뭇한 미소를 띄게 되었다. ^^
그런데, 밥을 먹고 나가려고 하니 공연이 있다고 한다.
짐 다 챙겨서 나가다가, 다른 약속이 있는 김동준 차장은 먼저 자리를 뜨고 우리는 공연을 보았다.
사실 김용성 책임은 평양에서 오리지널을 보았기에 별 감흥이 없을 테지만, 나야 이것도 어디냐 하고 좀 살살 땡겨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공연을 보았다. 공연은 7시 30분부터인가 8시 30분부터인가 약 30분가량 진행되었다.
쇼타임 시작이며, 북한이 자랑하는 가무단의 한자락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일단 첫 시작으로 한 가락을 뽑았는데, 뭔가 민요스타일의 노래였던 듯하다.
우리 가락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확실히 남북간의 언어가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그리고는 바이올린 독주
, 아코디온 독주,
바이올린 아코디온 합주 등등
사실 30분 정도 진행되는 이 공연을 보면서 그닥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저기 저 초록색 입고 바이올린을 켜는 아가씨가 바이올린을 너무 잘 연주했기 때문이다.
나름의 클래식 애호가로서(-_-) 평가해 보건데, 이 아가씨는 정통으로 배운 사람이었다.
비단 저 아가씨 뿐만 아니라 다른 재능있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북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져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연주자가 되기는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저런 재주를 학예회 공연장같이 꾸민 이 식당에 앉아서 봐야 한다는 점이 마음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 자세한 상황은 내가 모르는 것이니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도 주제넘는 일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당화에서의 저녁식사와 공연은 끝났다.
400위안(5만 7천원) 정도 나왔지만 오랫만에 회사경비로 내는 저녁식사를 얻어먹어서 부담이 없었고, 맛있는 밥과 좋은 공연을 보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나왔다.
사진은 해당화 앞에서 가제트 바바리를 입은 나 :)
밥도 먹었으니, 이제 호텔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