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 사상 두 번째 트랙백을 날리신 "미장원언니" 님의 모던록에 대한 글을 보다가, 댓글을 달게 되었는데 주절주절 쓰다다보니 어느새 너무 긴 댓글이 되더군요. 그래서 아예 Post로 써 봅니다. (예, 트랙백이 하도 귀하다 보니, 트랙백 남기신 분들의 블로그는 자주 가서 봅니다 ^^)

요건 제가 읽고 필받은 미장원언니 님의 포스트: http://blog.daum.net/jeweleye77/6251056
요건 제가 예전에 썼었던 포스트(참고용):  http://epigram.tistory.com/entry/터틀맨-임성훈-씨의-죽음을-보면서

아래 부분은 위 첫번째 포스트에 대한 답글이므로, 이 글을 처음 보신 분들은 위 링크의 글을 먼저 읽으셔야 context가 맞을 겁니다. 참고로 이 분의 다른 글들도 재미있는 글들이 많으니 한 번씩 읽어 보셔도 좋을 겁니다. ( 노다메's Anatomy_의대생활 추천)

(이하 댓글성 포스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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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믿어요"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은 참 몰랐습니다.
얼마 전부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터라 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는 사실 힘들었던 때가 아니라 회사에 와서 일이 한참 즐겁게 되면서부터 인생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성취와 즐거움이 긴 역사 앞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즐거워 봐도 죽을 때는 다 부질없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고이래 그 뛰어난 업적을 이뤄왔던 사람들은 다 죽었으니까요.
엄청난 카리스마로 지구를 뒤흔들었던 제왕들도,
좋은 회사를 세워서 수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던 사람들도,
그리고 평범하게 살았던 사람들도 말이죠. 

미장원 언니님은 우주의 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하셨으니 저보다는 그 경지가 한 차원 높으시네요 :)

"일초 동안이거나 한달 동안이거나, 인생의 즐거움이란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 의미가 있는가?"
혹은
"궁극적으로 인생의 성취라는 것은 죽음 앞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가 저의 의문이라면, 미장원 언니님의 답은
"순간의 즐거움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미약하지만 귀하게 잡고 싶은 희망 같은 것이로군요.

어쩌면 즐겁고 기쁜 것을 추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인생의 원리인지라,
그 짧은 즐거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부질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이 설혹 "의미 없음"이라고 나올 지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은 아닐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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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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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08/03/26 23:21

출발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듣다보니 참 인상깊은 가사가 있다.

노래는 언덕을 지나 바다건너서 발걸음 가볍게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작은 물병 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라는 부분.



물병은 건강을 위해서, 지도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알기 위해서, 카메라는 기억을 위해서 필요하겠지.

노래를 듣다가 "야 이건 정말 인생 이야기랑 같은 구절이군" 하고 생각을 했다.


인생 별 것 있나.

목표 확실히 정하고, 건강 유지하면서, 기쁘고 재밌는 기억들 많이 남기면 성공하는 것 아니겠는가.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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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보면 판도라가 상자를 열 때 온갖 종류의 나쁜 놈들이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제우스가 상자에 남겨준 선물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희망"이었다.


신은 또한 정신없이 변하는 현대의 회사원들을 위해서 드러커 할아버지를 선물로 주셨다.
자신의 삶을 잘 경영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신의 선물이었던 드러커 할아버지는,
인류와 함께 거의 100년을 함께하다가 2005년 11월 11일 95세의 나이로 귀천하시었다.

그러커 할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다.
이하 Professional의 조건에서 인용.
________________

사람들로부터 "당신이 쓴 책 가운데 어느 책을 최고로 꼽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웃으며 "바로 다음에 나올 책이지요."라고 대답했다.

웃으며 대답하긴 하지만 결코 농담은 아니다.
나는 베르디가 여든 살이라는 나이에도 늘 자신을 피해 달아나는 완벽을 추구하면서 오페라를
작곡했던 그때 심정으로 대답한 것이다. 비록 지금 내 나이가 폴스타프를 작곡할 당시의 베르디보다 많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앞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바라건대, 앞으로 나올 책들은 과거에 나왔던 책들보다 더 나을 것이고,
더 중요한 책으로 읽힐 것이고,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완벽하게 될 것이다.

________________

드러커 할아버지는 평생을 저렇게 말을 하면서 살았다.
더 중요한 것은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자신이 하는 말을 정말로 믿으며 살았다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항상 Up and Down이 있고, 유난히 일이 잘 되어 마음에 들었던 해도 있다.
그러나 나이 30이나 40이나 50이나 60에, "그 때가 내 인생의 절정이었다" 라고 말하게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한다. 매년 연초에 "올해는 정말 최고의 한 해가 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The best is always yet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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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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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sp
    2008/02/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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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The best is always yet to come'을 대화명을 쓰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군요.

    그런데 문득, 위기의 주부들에서 주인공 중 한명인 브리(bree)가 그 이야기를 한 시점이 기억납니다.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해 주고 화해하자마자 남편이 세상을 뜨죠.

    다른 측면에서 보면, 'the best'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걸까요?

    주절주절...
    • 2008/02/05 11:55
      댓글 주소 수정/삭제
      위기의 주부들에서도 이 말이 나왔었군요. 사실 처음 제가 이 문구를 생각하게 된 것은 어느 신문기사를 읽고난 후였습니다.

      그 기사엔 이집트의 젊은이들은 거대한 피라미드가 사막 한 복판에 세워진 것을 보고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끝났다. 인류의 기술 진보는 이제 정점에 다다랐다" 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기사를 읽었을 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나중에 드러커 할아버지의 위 글을 읽었을 때도 유사한 느낌이 들어서 평생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하고는 한 번 문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 이론에 따르면, 아이러니칼하지만 죽는 날이 The Best가 되는 게 가장 좋겠지요. :)
  2. 2008/02/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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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멋진 말이네.
    우리도 90살까지 계속 성취하고 발전 할 수 있기를^^
    • 2008/02/05 11:57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예. 근데 90살까지 그러려면 저~~엉말로 건강해야 하겠군요. 정현이형도 평생 건강하시고 발전하면서 사세요~ ^^
  3. 2008/02/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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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Good is the enemy of Great 하고 통하는 것 같군요.
    우경구님 같은 분이 빨리 블로그계에 알려져야 하는데...
  4. 2008/02/05 21:4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김윤수님이 제 코드를 읽어내셨군요!
    사실 Good to Great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ㅋㅋ

    블로그계 유명인사는 별로 가능성이 없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요새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들 해 주셔서 아주 감지덕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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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is always yet to come.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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