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부터 어제까지 3일동안 중국 단둥에 다녀왔다.
조직 변경의 마무리작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출장을 다녀왔더니,
메일함에 전배간 이들이 남기고 간 인사메일들이 여러 건 쌓여 있었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다들 앉았던 자리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어 참 섭섭하다.
이번에 전배간 윤현식 책임, 이혜수 선임, 신호철 선임, 우상정씨는 모두 나와 연이 깊은 사람들이다.
긴 시간을 팀에서 같이 공유했거나 이런 저런 인연으로 신나게 일을 같이 한 적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 네 사람과의 사귐으로부터 내가 깊이 깨달은 바들이 적어도 한가지씩은 있다.
어떤 이에게선 팀웍의 기본을, 어떤 이에게선 지치지 않는 꾸준함을, 어떤 이게선 또 다른 것을..
말로 내게 전달하지를 않았지만 일을 하는 동료로 만나서 자연스럽게 내게 좋은 영향들을 주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리더쉽" 이라는 이부사장님 말씀을 나는 100% 믿는다.
그런 맥락에서 이 네 분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좋은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이별을 맞이하여 북한에서 송별할 때 부르는 노래 "다시 만납시다"의 후렴구를 한 번 올려본다.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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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삼성

2008/06/02 17:01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다보면 정말 자주 발생하는 상황 중 하나가,

회사 내부적인 계획이나 성과 같은 것을 TV나 신문을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번 조직개편도 신문에서 먼저 본 후에야 사내에서 정보가 공유되었고,

연말 보너스인 PS 같은 것이나 신제품 출시 소식 같은 것들도 그렇다.


그렇지만, 오늘 겪은 일 같은 것은 정말 처음.

한시간 쯤 전에 친한 책임 중 한 분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우리 팀 아님)

"우책임님 반도체 간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이건 뭐임?...

나도 모르는 걸 그리 물으시면 어쩌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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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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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드디어 open이 되었다. 대부분 기술원에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불의의 일격으로 상정씨를 통신연에 뺏기게 되었다.

    작년에 들어와서 한참 배우고 이제 막 달리려고 하는 참에 전배를 당했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꽃을 피울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고 애석하구나...
  2. 동준
    2008/06/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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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문자 날린 책임입니다. 괜시리 근거 없는 소문으로 잠시나마 놀라게 해드려 죄송... 제가 대신 반도체 가는 것으로 사죄가 되려나요? ^^;;;
    • 2008/06/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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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감사합니다. 이렇게 적어는 두었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어요. 쿠쿠~ 워낙 잘 하시니 메모리사에서도 큰 성취 있을 것을 믿습니다. :)
  3. 2008/08/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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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 입니다


(에피소드 1)
우리는 소프트웨어 연구소 소속이지만 DSC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
DSC(Digital Solution Center)도 조직개편의 영향을 받아서 통신총괄 밑의 MSC로 바뀌게 된다.
어제 3시 30분쯤에는 난데없이 DSC 건물 사무실 천정에서 방송이 나왔다.

"전 센터원들은 바로 건물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기념사진을 찍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렇게 해서 사진 한장씩 찍고 나면 DSC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 2)
파트 내의 어떤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R4에 요새 분위기나 정보를 알아보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캔커피 한잔 해요" 라고 하면 "못 마셔요" 라는 대답을 했다고..

그 이유는....

"이미 아침부터 10번씩 마셨기 때문에 배불러서" 라나 ^^

(에피소드 3)
지난 번에 환경 미화를 한다고 그림을 두 점 샀었다.

한 점은 내 돈으로 산 Thomas Mcknight 그림이고, 한 점은 파트에서 산 길다란 산토리니 그림이다.
Mcknight의 seaside golf는 그래도 한두달 걸어두었는데, 산토리니 그림은 그동안 바빠서 걸어두지도 못하고 빈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그 그림도 꽤 괜찮은 건데, 이제 이사를 가야 할 것 가서 걸지도 못하겠다.
이사 가는 곳이 방이 아니면 써먹지도 못하고 창고행이 될 텐데 아쉽구나...

가급적 팀끼리 쓸 수 있는 방이 있는 곳으로 이사가면 좋으련만 아마 기대하기 힘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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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SCMAN
    2008/06/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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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V카드 혜택 찾느라고 검색하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저랑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고 계시네요! 세상 참 좁습니다...^^;
  2. 2008/06/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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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같은 건물에 계시는 분이 방문하시니 참 반갑네요.
    언제까지 같은 건물에 있을 지는 "별들에게 물어봐" 이겠습니다만 ^^

    제 블로그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거의 제가 주소를 알려준 사람들 아니면 오는 경우가 드문데, 원인 모를 저 히트수는 우리 V카드 덕택이 상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 좀 더 카드 이야기를 써야 할라나요?

    암튼 반갑습니다. 조직개편 후에도 즐거운 회사생활 되시길 빕니다 ^^

격동 10일

2008/05/31 11:54

예전엔 "격동 50년" 이라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다.
박정희 시대나 전두환 시대에 있었던 비사들을 라디오극처럼 재현해 들려주면서 관련자들의 증언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긴박했던 정치상황을 다시 짚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딱히 내가 그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것은 아닌데, 아버지가 그 프로그램을 좋아혀셔서 그랬던 것인지 12,12 사태 때의 에피소드나 광주항쟁의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손에 땀을 쥐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그 내래이션을 하는 성우아저씨가 공력이 대단했다.
이를 테면, "그는 밥을 먹었습니다" 같은 시시껍절한 대사를 해도 그 아저씨가 말하면 엄청 무게감있게 들리곤 했었다. 아직도 그 목소리 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난 열흘은 격동 50년의 12.12사태 에피소드를 지켜보는 것마냥 혼란의 연속이었다.
2003년에 회사에 들어온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지각변동이었다.
연구소가 삼분되어서 공준분해되는 것이니 말 다 한 거다...

사실상 각 총괄의 연구소에서 충분한 규모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하게 되고 자체 연구소들도 운영하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우리 연구소의 role definition에 대한 압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어찌 보면 이러한 조정 작업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잘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을 보면서, 또 지난 수년간 그래도 모두에게 정이 가는 일터였던 곳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픈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금요일로서 모든 세부적인 개편까지 조율이 끝난 것 같다.
아마도 월요일 아침이면 어떤 결론이든 통보가 되겠구나.

이번 조직개편의 와중에는 크고작은 무수히 많은 압력들이 난무하였다.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 압력을 받고서,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사람들이 회사가 바라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조직 개편은 어제인 금요일로서 거의 모두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소 모든 조직원들은 아마 지금부터 진정한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나 자신을 어떻게 개편해야 회사에서 즐거움과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을까?"란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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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삼성전자에 몸담은 이후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조직개편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은 조직개편 발표 40분 전.

사무실이 아침부터 술렁술렁하다. 그리고 메신저와 메일을 통해서 온갖 설들이 오가고 있다.
우리는 올 일년동안 연구소 건물을 떠나서 DSC 건물에 머무르고 있는 통에 좀 소식이 더딘 편..
물론 신문에서도 속보들이 막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 소식을 신문에서 더 빨리 확인하는 게 반복되다보니 이젠 신문의 속보를 보고 "아하 그렇구나" 하는 일도 참 자연스럽다. -_-;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의 일과를 열심히 할래도 온갖 난무하는 소문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변화가 온다면 부디 좋은 쪽으로의 변화이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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