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 ![]() 정진홍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
요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을 가방에 넣어서 출퇴근할 때마다 짬짬이 읽고 있는데, 읽고 있노라면 글쓴이인 정진홍 씨의 공력이 '과연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CEO들을 위한 강연회의 단골강사로 활동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나중에 다 읽으면 독후감을 다시 쓰겠지만,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라도 한 권 사서 읽기를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나 "First break all the rules" 와 함께 앞으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야겠다. 특히, 책의 서문을 읽다가 그렇게 감동해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서문도 참 명문이다 :) 서문 자체도 한 서너페이지 되어서 다 여기에 옮기기는 어렵고 일부를 옮겨 본다. "~~~~~ 그렇다. 인문학은 살아 있다. 그것은 피가 흐르고 땀으로 젖어 있다. 삶의 끈끈하고 처절한 몸부림과 절규가 녹아난 것이 인문학의 진짜 모습이다. 내가 인문학 강의에서 전쟁을 다루고, 극한의 탐험과 모험을 다룬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살아있는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인문학은 '훈고학'으로만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활성화된 '변화의 학'이 며 지속하는 '삶의 고투'에서 응어리져 빚어진 빛나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인문학은 살아 있다. 숨을 쉰다. 거기에는 인간의 욕망과 감각적 돌기들, 그리고 꿈이 버무려져 있다. 그래서 욕망, 감각, 꿈이야말로 인문학의 영원한 주제이다. 사실 그 어떤 통찰도 인간의 욕망, 인간의 감각, 그리고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꿈을 아우르고 꿰차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 자기가 책을 쓴 이유를 이 정도로 시적으로 멋지게 justify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 될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읽은 부분은 창의성에 대한 챕터였다. 모든 일에 신선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삶의 방식이기도 한 듯 하다. 신선한 자극들을 받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창의적인 삶의 원천이라니 이것 참 좋지 아니한가? 동굴에 들어가서 10년 면벽을 해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보다 훨씬 조쿠나~ ^^ 그렇게 흥미로왔던 그 부분을 일부 적어본다. "창의적 인물들은 대다수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기보다는 강렬한 흥미와 호기심의 소유자들이었다. 신동과 천재만이 창의적인 업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의 필수 사항이 있다면 '범상치 않은 호기심' 뿐이다." 신동과 천재만이 창의적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니, 이것 참 신나지 아니한가? ^^ 이어서 더 적어본다. "창의적인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감수성을 체화하고 풍부한 상상력, 모험심,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려는 '호기심으로 가득찬 존재'다. '다섯 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진정한 창의성은 그처럼 때묻지 않은 흥미와 호기심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흥미와 호기심을 표현하면서 저마다의 독특함, 혹은 독창성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 대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없이는 창의적인 사고도 결코 진전될 수 없다. ~~~ 우리는 죽은 사람에게는 창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즉, 날마다 살아서, 날마다 스스로 놀라야 한다.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은 오감이 죽었다는 말과 다름 없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은 사소한 것에 잘 놀란다. 단, 놀라는 데서 그치는 대신 이 놀람을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재창조한다. 이것이 진정한 창의적인 사람이다. 즉 놀람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놀람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창의적이다." 아하아하~ 놀라움의 기록이 중요하고, 놀란 후에 행동해 보는 것도 중요하구나!! 평양에 가서도, 개성에 가서도, 단둥에 가서도 놀란 게 많았으니, 꼭 리포트를 작성해야겠네 ㅋㅋ 월요일에도 단둥에 다시 가는데, 가서 많이 보고, 많이 놀라고 와 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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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3개월이 흘렀지만, 마지막 날의 에피소드를 안 쓸 수는 없지
머리 속에서 완전히 휘발되어서 날아가기 전에 빨랑 써두어야겠다. :)
면접도 잘 끝났고, KCC에서의 일도 잘 끝났고, 남은 일은 오전을 잘 보내고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것. 점심무렵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다시 한 번 Houhai로 갔다. 예전엔 Houhai가 왕후의 바다인 줄 알았었는데, 간체를 좀 더 배우고 나니 Houhai의 의미는 "뒤쪽 바다"였다.
이 날은 호하이 호숫가를 따라서 찻집 차지아푸에 들렀다.
가기 전에 먼저 전화를 했다. 지난 번에 전통음악 연주를 못 들었는데 이번엔 들을 수 있냐고 했더니 처음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역시 이번에도 너무 급하게 연락해서 안 되는구나' 하고는 포기하고 호숫가나 보고갈까 했었는데, 30분쯤 후에 전화가 왔다. Musician을 한 사람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우 럭키~~
강변을 걸어서 차지아푸로 고고씽~
Houhai 호숫가는 겨울에 얼음이 얼었을 때도 경치가 좋았지만 날이 풀리니까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하는 것이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차지아푸에 도착하니 약속한 Musician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고 해서 요리와 국수를 시켜먹었다. 음식은 소고기에 치즈를 잔뜩 넣은 소고기 그라탕 같은 것이었는데 차지아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퓨전 음식이라고 한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120 Yuan 정도의 가격은 좀 과한 듯 하다.
게다가, 주인 아주머니가 주식으로는 뭘 먹을 거냐고 해서 국수를 시켰는데, 실은 저 치즈그라탕 같은 것을 안 먹고 그냥 국수만 먹어도 충분할 뻔 하였다. 국수도 좀 가격이 쎈 편이었지만 다행이 맛이 괜찮았다. 다음에 혹 이 곳에 가게 되는 이들이 있다면 점심으로는 간단히 국수나 한 그릇 먹고 차를 마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제 차를 주문해서 연주를 기다렸는데 한 10분 있으니까 연주자가 비파를 메고 도착했다.
연주자는 한 사람이었는데 처음엔 대학교 4학년쯤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가 말을 나누어 보니 고등학교 2학년이어서 깜짝 놀랬다. 차지아푸의 연주 시스템은 예고나 예대 혹은 음악을 배운 학생들을 섭외하여 아르바이트로 연주를 해 주는 듯 하였다.
역시 어려서 그런 탓인지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간간이 틀린 구석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_-, 나름 이 친구도 10년 가량을 배워왔고 성심껏 다양한 레파토리로 연주를 해 주었기 때문에 비파의 다양한 주법들을 볼 수가 있었다. 이렇게 연주자를 불러서 한 시간 음악을 듣는 데 드는 돈은 100위안(=15,000원)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아서 추웠던 터라 외투를 입은 채로 바로 한 곡을 연주~
비파 연주를 흥미롭게 지켜보노라니 비파란 게 의외료 연주법이 다양했다.
한 번에 두 줄을 안쪽으로 튕기기도, 바깥쪽으로 튕기기도 하고, 가끔은 몸통을 퉁퉁거리면서 때리기도 하고, 정말 연주기법이 다양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주법이 있냐고 물어보더니 하나 둘 손가락을 세더니 무려 1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나는 비파를 연주하는 기법이 많아야 서너개 있을 줄 았았는데, 오오옹 놀라워라~~
비파를 연주하던 학생은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질문은 차지아푸 주인할머니가 통역을 해 주셨다. 할머니 역시 멋쟁이~ :)
아래 사진은 연주 기법 중 하나로서 주먹으로 비파 몸통을 퉁퉁거리면서 치는 동작이다.
"저런 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도 해 봤다. ㅋㅋ
연주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순간은 어떤 왕이 죽기 직전을 묘사한 곡이었는데, 한참 연주를 하다가 갑자기 줄을 두 개 정도 풀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풀린 줄을 손가락으로 튕기니까 치지치직하면서 끌리는 소리가 난다. 초패왕이 자결하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한 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줄을 풀어서 비장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현악기는 항상 줄을 팽팽히 당기고 연주 전에 조율을 잘 해야 한다는 상식을 깨는 좋은 주법이었다. 그래, 연주란 악기를 빌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가 아니겠는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옳은 연주법!
매 곡이 끝날 때마다 곡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노래 중에는 "신장의 장미"라는 노래가 있었다(신장은 중국의 한 지방으로서 예전 위구르 족들이 살던 땅인데 예전엔 서하국이 있던 정도라고 봐야 하나? 아무튼 사막도 있고 벌판도 있고 그런 땅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팀 왕쉬 선임이 이 신장 출신이었다).
그런데 신장의 장미란 곡에는 노랫가사도 있다고 해서 그러면 비파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볼 수는 없느냐고 부탁했더니, 비파를 치면서 같이 부르기는 어렵고 노래만은 불러줄 수 있다고 하면서 일어나서 노래를 불러준다. '티셔츠의 캐릭터가 꼭 예전 카이스트의 궁금이 캐릭터와 비슷하군' 하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게 노래를 들었다. 나중에 왕선임이 신장출신이라는 걸 알고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잘 모른단다. 진짜 신장 출신인지 의심이 간다 ㅋㅋ
곡 사이사이에는 곡에 대한 설명도 듣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물을 수 있었다. 내년엔 고3인데 그럼 북경의 음악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유학을 갈 거라고 한다. 그래서 비파 연주를 가르치는 대학이 해외에도 있느냐고 물었더니 올해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전공을 바꿀 거란다.
"아니 연주 잘 하다가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생각을 했는데, 자기는 너무 오랫동안 비파를 했더니 비파가 좀 지겹고 해외에 좀 나가보고 싶다고 한다... 뭐 그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게 2년 전공으로 배워서 해외 음악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인지 내 상식으로는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
이 학생, 지금쯤은 북경 어딘가에서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려나? ~.~;;;
연주를 대강 마치고 나서는 비파을 한 번 만져볼 수 있냐고 했더니 조심조심 건네준다.
그래서 비파를 안고서 마치 내가 연주하는 양 사진을 한 장 찍어 봤다. ^^
값이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허거걱 1,000만원! 이제서야 갑작스레 앞으로 2년 피아노 해서 해외로 갈 거라는 말이 좀 이해될락 말락. 아마도 집이 부자? ^^
조심조심 건네던 손길도 이해가 갔다. 나도 다시 건네주면서 조심조심~ ^^
차지아푸에서 나와서는 쿤룬호텔에 들러 짐을 찾고 바로 북경공항으로 향했다.
북경 공항에서는 Priority Pass 라운지를 찾아 봤는데 역시나 있었다! 그래 제대로 된 공항이라면 PP라운지 하나는 꼭 있어야쥐! 방가방가하며 들어갔는데, 인천공항 것보다 넓은 대신 시설들이 별로였다. 무선 네트워크 설비는 가동중에 있었지만 설치되었던 유선 컴퓨터들 중에서 아쉽게도 네트웍이 제대로 되는 것들은 거의 없었다. --;
그런데, 라운지에 앉아있다가 흥미로운 것을 하나 발견했는데, 중국어 신문, 영자 신문과 함께 러시아 신문도 제공되고 있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유럽 나라라고 생각을 해 와서 그런지 중국에서 러시아 신문이나 소식을 많이 들을 거라는 생각은 의외로 전혀 못하고 살았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러시아가 중국의 인접국 중에서 경계를 가장 많이 맞대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나를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는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들었다.
남경과 북경을 다 들러본 이 출장은 날짜가 긴 만큼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타국에 가서 면접을 진행하는 경험도 하고, 몇 년 만에 동일한 장소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었기도 했고, 눈 앞에서 중국 음악의 연주를 듣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
또, 출장의 결과로 몇 명의 중국 엔지니어들이 AceDB 팀원으로 합류하여 일한 지가 벌써 몇 개월이 되어 가니 나름 과제진행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상 두달 열흘만에 남경 면접출장기의 대단원을 내린다. 빨리 평양 출장기랑 개성출장기도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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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다녀온 단둥 출장에서는 목숨이 간당간당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지나고 난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이러다 비명횡사하지" 하는 생각에 공포에 떨었었다. -_-;
중국의 단둥은 북한의 신의주랑 맞닿은 도시이다.
얼마만큼 맞닿아 있는고 하면, 용산구와 서초구가 한강을 끼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맞닿아 있다. 물론 사이에 낀 강은 한강이 아니라 압록강이며, 신의주는 북한의 북서쪽 끝에 있다. 한편, 압록강은 한강 너비의 약 2/3 정도 되는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물은 유감스럽게도 더러운 편이다. -_-;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는 다리도 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조중 우호교라고 해서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교역을 담당하는 다리이고, 다른 하나는 압록강 단교라고 해서 일제시대 때 지었으나 6.25 전쟁시 미군 폭격으로 중간에 끊긴 철교이다. 둘 다 역사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다리들이다.
한국에서 단둥에 가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쉽게도 직항은 없다.
그래서 단둥이 속한 중국 랴오닝성(요녕성: 옛날 우리 표현대로라면 요동 + 요서가 되겠다)의 성도인 선양(심양)에 가서 230KM의 거리를 달려서 단둥에 가든지, 다련(대련)에 가서 비슷한 거리를 달려서 가든지, 아니면 북경에 가서 단둥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가 이번에 택한 노선은 심양까지의 비행 후 단둥으로 전세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
우리와 여행사를 통해서 계약한 운전사는 심양공항에 카니발 비스므리한 차를 몰고 나타났다.
차도 좋고 조용하고 고속도로도 몇 군데 공사중인 곳들을 제외하면 한적하고 좋았다.
그런데, 딱 하나,, 후덜덜했던 것이 있었으니!!
한 한시간쯤 달리고 나서 잠에서 깼는데, 왠지 차가 차선을 삐딱하게 밟으면서 달리는 것이다.
"이 운전사 취향 참 독특하네" 하면서 계속 보고 있으려니 1차선과 2차선 사이의 분리선을 계속 품에 품으면서 달린다. 명색이 선단 Express Way(선양 - 단둥간 고속도로)이고 속도는 120을 훨씬 넘게 달리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것 참 이상하네" 하면서 룸미러를 통해서 운전사의 눈을 보는 순간 공포는 시작되었다!!!
운전사가 5초 간격으로 눈거풀이 스르르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이다. 다행히 눈을 감고 1초씩 지나는 일은 없었는데, 계속해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니 이거 불안해서 살 수가 있나... 더욱이 쉬었다 가가자고 중국말을 할 수 있는 김차장은 완전 딥슬리핑 중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뒤에 앉은 이영진 과장도 공포에 떨면서 룸미러를 계속 지켜봤다고 한다. -_-;
한 10분동안 공포에 떨다가 생각했다.
'이대론 도저히 큰 일이 나겠구나.' '쉬었다 가자고 내가 말을 해야겠다.', 그런데 '쉬었다 가자'가 중국말로 뭐지??? 나름 "엘리트 중국어" 교재를 들고 공부하고 있지만 나의 중국어는 전혀 엘리트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게 생각이 잘 안 난다. 그러나, 5분여의 고심 끝에 결국 나는 성공했다. 우하하~
운전사에게 말을 건넸다.
"Ni yao xiuxima?" => "당신 휴식이 필요합니까?"
답변이 온다. "뿌요" => 필요 없습니다.
뿌요는 왠 뿌요!!! 내가 보니깐 "Tingyaode(정말 필요해요)" 던데 =.=!
암튼 다행스럽게 그 말을 건넨 뒤에는 눈깜빡이는 것을 멈추고 다행히 더 이상 졸지 않았다.
그런데, 잠에서 깨고 나서는 완전 미친듯이 칼질을 하기 시작한다. 으허헉.. 특히 2차선에서 서행하고 있던 트럭을 추월하기 위해서, 과속으로 쌩쌩 가고 있던 1차선 버스 앞으로 끼어들 때에는 아드레날린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아드레날린이 확 품어져 나오면서 등줄기가 꼿꼿해진다. 아웅.
차에서 내리니 모두 죽을 고비 하나 넘겼다고 웅성웅성.
다음엔 꼭 비행기를 타든지 기차를 타든지 암튼 저 전세택시는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중국어도 외국어인지라 표현을 배워도 수시로 까먹게 되지만, 이 때 쓴 "휴식이 필요합니까" 표현은 죽을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 언제든 필요할 때 써 먹어주마.
NI YAO XIUXIMA?
이것이 진정한 서바이벌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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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에 여유가 있어서 이런 저런 글들을 써보고 있다.
지난 남경 출장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쓰기 전에(실은 남경과 북경을 다 다녀왔으니 남북경 출장기인가? ^^), 쿤룬 호텔 소개를 잠시 더 해 볼까 한다.
이번에 가서 쿤룬호텔의 세탁 서비스를 이용해 봤는데 아주 감동이다. 삼성과는 special deal을 하고 있는 덕택에 세탁 서비스가 무료라고 하는데, 덕분에 옷짐을 확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세탁물을 맡긴 후 4시간 후면 아래와 같이 아주 깔끔하게 개어져서 와 있다.
이 세탁 서비스 너무 감동이야~ :)
아래 사진과 같은 배도 매일 두 개씩 놓여져 있고,
아래는 통상 내가 호텔방을 쓰는 스타일.
옷걸이 필요 없다. 의자 하나에 옷들을 몽땅 다 걸어놓고, 가방도 근처에 둔다.
호텔설비를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느낌은 좀 많이 들지만, 나갈 때 뭘 빠뜨리고 갈 걱정은 확실히 덜한 장점이 있다. ^^
그리고,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우산~
세탁 서비스와 함께 쿤룬호텔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게 해 주었다.
마이너스 일점을 준다면 아래 물 때문..
도대체 60위안짜리 물을 방에 놓아두면 어쩌자는 거냐.
물론 공짜 물 두 병도 있지만, 저 60위안짜리 심층해저수는 잘못 먹으면 곧바로 만원 날리는 거다 --;
음.. 어떤 VIP들에겐 이것도 세심한 배려가 되는 걸까???
아무튼 쿤룬호텔은 그 설비, 서비스, 음식맛 등에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든다.
앞으로 중국 출장을 다니는 동안 특별히 만땅이 되지만 않는다면 계속 여기에 갈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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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의 아침은 무척 바빴다.
아침 9시에 남경 공항에서 홍책임은 한국으로, 나는 북경으로 떠나야 했다.
남경공항이 좀 희한하게 되어 있어서 어영부영 하다보니 어느 새 변변하게 인사도 못하고 서로 다른 구역으로 들어가 버렸다. 로밍한 전화기를 내내 꺼두다가 비로소 켰는데, 때마침 홍책임이 전화해서 간신히 잘 가라고,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할 수가 있었다.
잠시 후 남경공항을 떠나 2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북경공항에 도착했다.예전같았으면 바로 KCC에 방문했을 텐데, 지난 3일간의 일정도 빡빡했고 새벽부터 공항에 간다고 일찍 일어나서 잠을 설친 터라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일단 호텔에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잤다. 오후 두시쯤 되니까 좀 정신이 든다. 택시를 잡아 타고 그 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김경일 선생과의 과제마무리는 별 이상 없이 쉽게쉽게 지나갔고, 안정남 선생과의 신규 과제 상의도 기용씨의 꼼꼼한 정리 덕택에 아주 수월하게 지나갔다. 이번 출장에서의 업무는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었고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간략하게 이정도로만 쓴다. 다만, 김경일 선생과는 2차과제를 좀 해 보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것이 참 아쉬웠다.
저녁에는 김동준 차장을 만나서 옥류관에 갔다.
사실 저녁에 시간이 될 때에는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골라서 싸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긴 한데, 경협 사무국의 입장에서는 또 방문한 손님 대접을 안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니, 세상만사에 예의란 것이 있어서 내맘대로만 편하게편하게 흘러가질 않는다. 어쨌건 덕택에 비싼 음식은 아주 여러가지 먹어본다. 이번에 저녁식사를 한 식당은 평양 옥류관의 북경 분점인데, 중국계 자본과 북한 자본이 50:50으로 결합된 형태라고 한다.
저녁 식사로 뭐든 사준다고 하길래 신선로를 한 번 시도해 봤다. 이게 좀 비싼 메뉴인데 이것도 괜찮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해서 과감히 시도했다. 그런데 이번에 평양에 가서 들은 말에 의하면, 신선로가 좀 비싸긴 했던지 김차장이 영수증 처리를 하는 데 좀 고생을 했었나 보다. 후훗~ 그러게 나처럼 말해주는 대로 믿는 사람한테는 솔직하게 말을 하셔야지 ^^
옥류관 신선로는 비싼만큼 맛도 있었다!
위 사진처럼 생겼는데, 저게 저렇게 자그마해 보여도 안에는 아주 튼실하게 알맹이가 들어있다.
둘이 먹고 배 터지는 줄 알았다. 나도 옥류관 신선로처럼 속알맹이가 꽉 찬 사람이 되고 싶구나 ㅋㅋ
북경 옥류관에서는 북경 해당화(역시 북한 음식점 - 해당화는 북한의 전액출자임)와 마찬가지로 예술단원들이 파견되어서 7시 30분이나 8시 정도가 되면 공연을 해 준다. 그냥 나가려다가 공연을 보고 가시라는 봉사원의 말에 혹해서 잠시 공연을 보았다.
꽃다발 들고 "반갑습니다" 노래도 부르고
배우 김민정 씨를 닮은 사람이 나와서 빨간 옷 입고 춤도 춘다.
투하트의 김민정 씨도 그렇지만 왠지 저런 인상을 가진 사람들은 왠지 신경질이 좀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좀 무서워하는 편이다. -_-; 근데 조명도 빨간색이고, 옷도 빨간색이고 표정까지 좀 무서웠다. 가까이서 사진찍으려고 갔다가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눈이 마주쳤다.
"헉" 하고 놀랬다. 역시 무서웠다 -_-;
이 무용수가 춤출 때 반주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좀 있으니까 이 분이 독창을 한다.
독창을 하다가 내려와서 막 테이블을 헤집고 다니면서 악수를 한다.
이 아가씨는 왠지 텔레토비의 "뽀"를 보는 것마냥 참 복스럽게도 생겼다 :)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유명한 북경의 옥류관에서, 나름대로 비싼 신선로를 먹었고, 나름대로 볼만한 공연까지 보고, 부른 배를 동동 두드리면서 나왔다.
저녁에 시간이 어정쩡하여 백화점 구경을 좀 했는데, 사진을 보고 인형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있는 것 같았다. 유명인의 인형만 사진을 보고 미리 제작해 놓은 것이거나, 아니면 사람들의 사진을 받아서 주문제작하는 것일 텐데, 후자라면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가게를 지킨 사람이 영어도 못하고 해서 자세하게는 못 물어보았다.
백화점 구경을 마치고는 호텔로 들어와서 쿨쿨~~
다섯째 날도 업무 마치고는 너무 피곤해서 일찍 호텔로 와서 쿨쿨~~
평상시 같으면 야경구경을 가든지 최소 Bar라도 갔을 텐데, 역시 둘째날 폭탄주 회식이 아주 컸다.
암튼 북경의 날들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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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을 한 번씩 시원하게 울려준 우리는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푸즈묘에선 돈을 내면 돈의 크기에 따라서 일정 시간 동안 악사들이 전통음악을 연주해 준다.
누군가 돈을 내면 같이 들으면 되고, 듣고 싶은데 아무도 안 내면 자기가 돈을 내서 신청하는 식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아무도 없고 왠 인부처럼 생긴 사람들이 넷이서 노작노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물어보니 어디서 잡일하는 것처럼 차려입은 그 사람들이 바로 푸즈묘의 악사들이란다. --;
50위안을 건네주고 한 곡을 청했더니, 안쪽으로 들어가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오... 옷 하나 바꿔입었을 뿐인데 완전 그럴 듯 하다.
아래 홍책임 옆에 있는 표시는 곡당 가격. 대개 20위안 ~ 100위안 사이였던 것 같다.
노래는 춘추 전국시대의 노래부터 아주 다양한 시대의 노래들이 구비되어 있다.
아래 사진의 아저씨가 나와서 곡에 대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고는 연주가 시작된다.
이 아저씨 표정도 완전 재미있게 생겨서는 연주도 아주 정열적이었다. ^^
옛날로 돌아간다면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입담을 피우는 이야깃꾼을 천직으로 할 것 같은 사람 :)
연주자는 총 몇 명일까요??
사진에 보면 3명이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왼쪽 편종처럼 생긴 것 뒤에서도 한 사람이 연주하고 있고, 오른쪽 갑옷 메달아 놓은 것 같은 것도 악기라서 그 뒤에도 한 사람이 있다.
피리부는 아저씨
현 타는 아가씨 - 이 아가씨는 연주 중에 자꾸 피식피식 웃었었는데, 그걸 보고 우리도 막 웃었다.
카메라를 가져가자 언제 웃었냐는 듯이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웃은 이유는 뭘까나~
그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퉁소(?) 부는 아저씨 - 이 아저씨가 연주 동작도 아주 크고 해서 참 정열적으로 하시네 하면서 재밌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저 악기는 숨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빨아들이는 것으로 소리를 낸다고 하는 설명을 들으니 그 큰 동작이 좀 이해가 가기도 했다. 좀 호흡이 길다 싶으면 얼굴도 좀 빨개져서 안스럽기도~~ :)
게다가 연주 중에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는 관람객. 헉..
저 빨간 잠바를 입은 사람은 저기 들어가서 연주중인데도 막 악사랑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
그 동안 관람석의 풍경 - 홍책임과 송선임
관람석에는 처음에 별로 사람이 없었는데, 좀 있으니 문가에 누가 앉아서 쉴새없이 담배를 피웠다. 덕분에 관람하는 내내 담배연기 때문에 숨쉬는 게 좀 고역이었다. 쩝...
연주가 다 끝나면 퉁소불던 아저씨가 다시 나와서 뭐라고 정리멘트를 한다.
아마도 더 듣는데는 다시 얼마, 같이 사진찍는데는 또 얼마,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암튼 이 아저씨 참 후덕하게도 생겼다. :)
연주를 다 듣고는 푸즈묘를 나와서 남경 특산 기념품인 색깔있는 돌들을 좀 샀다.
나는 계란처럼 생긴 돌을 하나 기념품으로 샀고, 팀원들에게는 젤리벨리처럼 생긴 조그만 돌들을 기념품으로 샀다. (막상 귀국해서 조그만 돌들을 풀어놓으니 다들 별로 관심이 없고 이딴 게 뭐냐고 그걸 집어들어 나한테 던질 듯하여, 아직도 팀에 풀질 못하고 책상위에 올망졸망 모아두었다 -_-; )
푸즈묘를 나와서 조금 걷다 보니 상가들 사이로 전통복식 상가도 있다.예전엔 저런 상가들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7년 사이에 아주 상가정비가 말끔하게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진 찍을 때의 어색한 표정이란 이런 것이다" 란 걸 맘껏 보여주는 사진 한 컷으로 남경 푸즈묘 관광기를 끝낼까 한다. 한 사진에서 모두가 이처럼 어색함이 온몸으로 돌진해 오는 사진을 찍는 것은 참 드문 일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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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 간에 아침을 먹고 나서 남경연구소로 향했다.
오늘도 6명의 사람들을 면접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다.
아, 어쩌자고 간밤에는 그리들 달리셨나 --;
글을 쓰다보니 저절로 답이 나온다.
생각해 보니 그 담날 면접은 나랑 홍책임만 들어가면 되는 것이었구나... O.O
문득 출장갔다 온 지 두달째가 되어서야 왠지 모를 배신감이 느껴지는군.. 흑흑.
그 날의 면접에 대해서는 여기 상세하게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때 면접을 본 사람들이 다수 지금 AceDB 팀 멤버로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뽑았다는 정도만 말해둔다.
면접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는데, 간밤에 술을 함께 마셨던 멤버들이 거의 다 갔다.
남경에 있는 한국식당을 갔는데, 황태국이 아주 예술이었다. 어찌 타국땅에서 이런 깊은 맛을~ :)
"하~" 소리를 내면서 한 숟가락 먹을 때마다 간밤의 숙취가 한오라기씩 풀리는 느낌이었다. 굿굿굿~
이래저래해서 5시 30분쯤에는 면접도 끝났다.
한시간 정도 주상무님과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중국에 AceDB팀을 만들어나갈 지 논의를 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식사 후에는 7년전에 관광했었던 공부자묘를(중국어로는 푸즈묘=부자묘) 홍책임, 송선임과 함께 보기로 했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던 송선임을 만나서 같이 출발~
아래는 면접 끝나고 저녁식사하러 가기 직전이 홍책임
기다리고 있던 송선임
역시 한국사람들은 사진하면 V자인가? 촌시럽긴~~
나는 V자 없이~ :)
저녁식사는 푸즈묘 가까운데 있는 칠리스에서 했는데 스킵~
푸즈묘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데, 중국에 여러군데 있다.
남경에서는 밤에 번화가라고 할 만한 곳이 이 푸즈묘 앞이다. 아래 사진은 푸즈묘 앞길
7년 전에는 낮에 왔었는데, 송대 명대의 건물들이 많아서 참 볼만했었다.
이번에는 워낙 늦게 방문하는 바람에 그런 오래된 건물들을 잘 볼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대강 밤에는 이런 모습들이다.
돈을 좀 내고 안에 들어갔더니 쥐의 해라고 해서는 등으로 장식해 놓은 것들이 참 많았다.
최근 유인 우주선 발사를 성공했기 때문인지 우주선 모형도 있었다. 남여 과학자 상도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꼭 해리포터처럼 생겨서 처음엔 왜 해리포터 모형을 여기에 놓았을까? 했었다.
전통적인 중국의 이야기에 나올법한 장면도 그럴듯 하게 하나 꾸며두었다.
이거야말로 부자묘에 어울리는 그럴듯한 모습이다 :)
안쪽으로 들어가서 옥공예를 좀 관람하고 사진도 한컷~
아래는 예전에 전시되었던 묘안석들을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컷.
지선임에게 물어보니 그 전시물은 아마도 각 공자사당을 순회하면서 전시되었을 것이란다.
7년전에 보고는 너무나 기기묘묘한 돌들이 많아서 꼭 다시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1위안을 내면 종도 한 번 칠 수 있다. :)
홍책임도 한 번 - 상당히 설정샷 티가 난다~
송선임도 한 번 - 자기가 쳐 놓고는 깜짝 놀랐다 ㅋㅋ
이부장님도 한 번 - 모두모두 종을 쳐요~~
이렇게 종을 뎅뎅뎅 치고 들어가니 푸즈묘 관광의 두번째 재미인 생음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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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출장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왠지 그 동안 미뤄두었던 남경 출장기가 자꾸 쓰고 싶어진다. 하여 짧게나마 지난 남경 출장기를 마무리 지으련다. :)
둘째날 저녁 회식 때는 "워먼 뿌쉬 타먼"과 같은 기특한 말도 했지만, 술을 엄청 먹어댔다. 이게 중국식이라고 계속 주소장님은 말을 하긴 했는데 왠지 중국 스타일이 아니라 삼성 스타일인 듯 했다. --;
북한 출장 전에는 북한사람들이 술을 엄청 마셔대서 출장가면 고생한다고 들었는데,
정작 출장을 가 보니 회식자리에서 엄청 마셔대는 문화는 삼성사람들이 퍼트리고 있었다. 흠~~
다시 시계는 출장 셋째날 아침으로 고고씽~
아침에 고단한 눈을 떠서 일어났다. 취기가 덜 빠져서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정신이 없다.
간밤에 2차에서 맥주를 마시던 것까지는 기억이 아는데, 호텔방까지 어떻게 들어와서 잤는지가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
게다가, 마신 것에 비하면 몸 상태는 지나칠 정도로 가뿐하다. 중국술이 그리도 좋은가?
도대체 지난밤 12시쯤에 나는 술에 취해서 무엇을 했을까? 무슨 실수는 안 했을까???
타국땅에서 필름이 끊겼던 것을 확인하니 미스터리 스릴러마냥 마음이 불안하다.
(이 순간 배경음악으로는 X-File 배경음악이 적당 ~ )
일단 일어나서 방 안을 돌아본다.
오, 다행히 내 옷들이 멀쩡하게 한 쪽 의자에 올려져 있는 걸 발견한다.
좋은 신호다. 일단은 안심이다!
평소처럼 의자 하나에 셔츠나 바지들이 다 걸린 것은 최소한의 의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걸어가면서 방의 다른 부분들을 살펴본다.
이리 봐도 멀쩡, 저리 봐도 멀쩡하다. 들어오면서 어디 부딪히거나 어지른 흔적도 전혀 없다.
Room Check 끝. 이제 좀 안심이 된다.
최소한 이 정도로 깔끔하게 잤다면 큰 실수를 했을 가능성도 낮겠구나.
마음이 좀 놓여서 이제 씻으러 갔다.
화장실도 역시 멀쩡하다. "그래그래" 하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세수를 하려는데....
저기 화장실 휴지통 안에 뭔가가 보인다. 보아서는 안 될 그것..
마치 샥스핀 스프처럼 참 깔끔하게 휴지통에 담긴 저건? --;
Mystery Solved.
아침에 왜 그리도 몸이 가뿐했는지 이유를 알았다. 그렇게 그 날 아침은 흘러가고 있었고,,,
아침 뷔페에 가서 간밤에 네번 토했다는 핏기없는 홍책임과 비몽사몽간에 식사를 마쳤다.
보너스 샷으로 쉐라톤 킹슬리 난징 호텔의 화장실 사진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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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연구원 채용에 지원한 지원자들을 면접한 후 저녁 회식이 있었다.
저녁 회식에는 남경 연구소장님, 소장실 스탭 이향춘씨, 운영부장인 이부장님, 인사과장인 류커 과장, 인사 직원인 이양씨, 그룹장인 천하오 책임, 나, 홍책임 이렇게 갔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는 오늘 출장을 왔다는 사람이 밥을 못 먹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 했더니 송미선 선임이 택시를 타고 왔다.
이 날은 두 가지로 참 기억에 남는데,
첫째는 술을 엄청엄청 마셨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의 서바이벌 중국어가 한 번 더 통했다는 점이다.
일단 음식들 소개부터...
여러가지 음식들 중에서 몇 개만 올린다.
음식들이 다 맛있었는데, 새우가 발을 까딱까딱하는 저 회만큼은 전혀 식욕이 돋지 않아 못 먹었다.
이제 참석자들 소개..
남경연구소에 들르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해 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럴 때마다 역시 나는 운이 좋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
아래는 남경연구소 주필상 연구소장님.
AceDB 과제로의 인력 투입을 위해서 아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소장님 고맙습니당~~ ^^
아래 사진은 이향춘씨
이향춘씨는 연구소장실 스탭인데, 중국 동포로서 남경에서 대학을 나온 연고가 있어서 남경연구소에 취직을 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섞여 있을 때에 통역을 해 주어 의사소통을 이루어주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아래는 천하오 책임과 러브샷 중인 이상근 부장님
단 3개월의 중국어 교육 후에 놀라운 수준의 스트리트 중국어를 구사하시는 호남이시다.
다음 주에 오는 인력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도로 계속 신경을 써 주셨다.
아래는 남경연에서 DTV 그룹장을 하고 있는 천하오 책임
직선적이고 담백하지만 팀원들한테는 한카리스마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숨기는 것이 별로 없고 아주 화끈한 성격이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아래는 남경연구소 인사과장인 류커 과장
류커과장은 온화하고 세심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다.
이번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애를 쓰고 세심하게 배려해 주었다. 참 고마왔다.
아래 사진은 이양씨
남경 연구소에 처음 가서 만난 사람이 이양씨인데, 이름만 보면 한국사람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국 사람이다. 처음에는 한국말로 안내를 해 주어서 한국사람인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한국말을 너무 못해서" 라고 말을 해서 중국사람인 줄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는 한국말도 너무 잘하고, 게다가 친절하고 싹싹하기하다. 놀라운 것은 대학교 때까지 술을 한 방울도 안 먹었다고... 중국의 대학교 문화는 아마도 우리랑 상당히 다를 듯 하였다.
아래 사진은 송미선 선임.
송 선임은 당일 출장을 와서 무서워서 호텔 밖도 못 나가고 있었는데, 때마침 회식시간에 연락이 되어서 택시를 타고 참석했다. 예전에 송선임이 처음 입사했을 때가 기억나는데, 전공도 DB계열이어서 그 때 AceDB 한 번 해 보라고 했었는데 딴 데로 가버렸다. 인센티브 과제 선정이 꼭 되어야 될 것이, 이 날 AceDB 안 하고 딴 데 간 것 후회할 거라고 큰소리를 뻥뻥 쳤기 때문이다 --;
아래는 불타오르고 있는 홍책임.
홍책임도 이날 정말 많이 마셨는데,다음날 들으니 무려 네 번을 토했다고 한다.
얼굴이 불타오르다 못해 복사열을 내뿜고 있는 듯 하다.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셨다.
어라.. 내 사진이 찾아봐도 없다.
에고,, 사진사의 비애로다.
평소같으면 홍책임이 좀 찍어 주었으련만 홍책임은 이날 그럴 정신이 아니었겠지.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마시고, 분위기도 흥겨웠던 이 날.
분위기가 고조되니 류커과장이 옆의 이부장님께 술을 건네며 "울리가 남이가" 라고 한마디 한다.
어디선가 경상도 사투리를 배웠나 보다.
바로 이 때!!!
하찮은 나의 중국어 실력이 빛을 발하였으니, "워먼. 뿌쉬, 타먼" 을 말해버린 것이다.
워먼=We, 뿌쉬= are not, 타먼=Others. "우리가 남이가"에 해당하는 완벽한 중국어 댓구가 아닌가!!
오 하나님, 내가 이걸 머리속에서 생각해서 만들어 냈단 말입니까. 으하하핫~
옆에서 "워먼뿌쉬타먼"을 듣고는 반응이 아주 굿굿굿~~
여기저기서 따라하면서 분위기 한 층 고조~~ 아,, 아주 좋아요~~
하찮은 나의 중국어 실력이 이 남경 땅에서 빛을 보는구나. 흑흑흑.
권설음 발음이 뭐 그러냐고 강선임한테 놀림받으면서도 꿋꿋이 연습한 보람이 있도다~
이 날 밤에 잠을 자는데, "와 내가 정말로 이런 말을 생각해 내서 이치에 맞게 말을 했단 말이지~ ",
하면서 "흐흐흐" 뿌듯해하며 몇 번이고 맘으로 되뇌어 보았다.
"워먼뿌쉬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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