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
최근엔 어쩐 일인지 창의성과 지능에 관한 책과 영상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정진홍 씨가 지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라는 책도 창의성이 중요한 비중으로 씌여져 있었고, EBS에서 만든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가졌지만 너무나도 훌륭한 다큐멘터리에서도 다중지능을 강조했다: 하워드 가드너가 제안한 다중지능이란 이론은 창의성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성이 어떠한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최근에 읽고 있는 이 책 "생각의 탄생"은 아예 작심하고 창의성이란 주제에 대해서 파고들어간다. 그런데, 다른 책들이 창의성을 죽이지 않는 환경의 구축이나, 창의적으로 살게 해 주는 삶의 자세와 같은 일반론을 다루는 데 반해서, 이 책은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도구들을 사용해야 하고 평소에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그런데, 그 조목조목 짚어주는 내용들이 하나같이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고 "앞으로는 이런 훈련을 해야 하겠다"라고 실질적인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읽어서 감동을 주는 책은 많아도 행동까지 취하게 하는 책들은 적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너무나도 잘 씌여진 책이다. 별점 5점이 있으면 5개 만점을 주어도 당연하고, 별점 100점이 있으면 99점 정도는 주어도 아깝지 않다. 별점 100점은 인생 여정을 끝내면서 내 인생 최고의 책을 딱 한 권 고르라고 할 때 줄 생각 ^^ 적당히 두꺼운 이 책에서는 창의적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다음 13가지 도구들을 소개한다. 1) 관찰 2) 형상화 3) 추상화 4) 패턴인식 5) 패턴형성 6) 유추 7) 몸으로 생각하기 8) 감정이입 9) 차원적 사고 10) 모형만들기 11) 놀이 12) 변형 13) 통합 아직 나는 형상화까지밖에 못 읽었는데 이 일부에서만도 참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블로그에 정리를 하고 공유를 해 볼 생각이다.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도라는 걸 내가 잘은 모르지만서도, 이 post들을 보고 책을 구매할 욕구가 생길정도가 되면 ok이고, post를 보고 나서는 구매욕구가 떨어지면 not ok인 게 아닐까 싶다 ^^ 일단 각 생각의 도구들에 대해서 감명깊은 부분들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작가가 전하는 서론격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잠시 요약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서론의 이야기를 한번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보도록 하겠다. 흥미진진하게 읽기로는 책의 순서를 따라서 읽는 것이 좋지만, 결론부터 듣고 그 원인들을 거슬러올라가는 것이 아마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더 빠를 것 같다. 저자인 루트번스타인은 위의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이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느낌과 감성과 직관의 사용법"을 배우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창조적인 산물들은 흔히 과학에 있어서의 수식이나, 문학에 있어서의 글이나, 음악에 있어서의 음표들처럼 타인에게 확실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deliverable들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루트번스타인은 문학의 운율이나, 음악의 대위법이나, 수학의 대수학과 같은 각 세부분야에서의 수준높은 공부를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으로 제시하지 않고, 왜 "느낌", "감성", "직관" 의 사용법이 창조적 상상을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을까? 그 이유는 창조적 상상력은 바로 그러한 "느낌", "감성", "직관"으로부터 탄생한 후 나중에 분야별 언어를 통해 번역될 뿐이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 자신이 알게 되었고 그것이 진짜라고 믿는 그 마음 속의 상(Image)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창조적 상상의 핵심이며, 각 분야별 언어들(문학의 글, 음악의 음표들, 미술의 그림, 과학의 수식)은 그러한 마음 속의 "상"을 번역해 낼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느낌", "감성", "직관"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지점에서 저자가 든 사례를 하나쯤 적어두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아래 예는 그러한 감성과 직관과 느낌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들인지 설명해 준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없지만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19세기의 위대한 수학자였던 가우스는 자주 직관적으로 답을 알아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를 즉각 증명할 수는 없었다고 실토했다. "나는 상당히 오랫동안 내가 찾아낸 답이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 작곡가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역시 상상은 설명할 길 없는 갈망과 함께 시작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지의 실체에 대한 직관적 파악은 이미 이루어졌으나 아직은 그게 무엇인지 해독할 수 없다" 라고 했다. 책에 있는 좋은 내용이 많다 보니,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싶어서 독후감도 길어졌다. 저자인 루트번스타인이 주장하는 바를 다시 순방향으로 요약한다면 이런 것이다. 1) 창조적인 생각은 직감이 먼저이고, 이를 풀어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논리화의 단계가 따라붙는다. 2) 현대의 분화된 학문분야들은 논리화의 방법을 배우는 것들이며, 정작 창조적인 생각을 탄생시키는 직감의 단계를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3) 이 책은 직감과 느낌의 사고를 활성화해주는 13가지 생각도구들을 소개할 것이다. 그러니 읽어보고 잘 따라해 보기 바란다. 이 책의 독후감은 하나의 post로 쓴느 대신, 느껴지는 바가 있을 때마다 추가로 post들을 여럿 남기고자 한다. 기대하시라~ :) |
'독후감'에 해당되는 글 4건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이 책은 사실 Book Cosmos의 요약본으로 읽게 되었다. 전권을 읽지 않았으니 리얼 독후감으로 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으나, 책을 읽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에 몇 자 독후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trade-off 관계에 있는 A안과 B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도 더 나은 안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통합적 사고'를 통해 답을 추구해야 한다" 여기서 통합적 사고라는 것은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를 동시에 수용하고 아이디어 간의 긴장을 창의적 사고로 바꾸어내는 능력" 이다. 저자는 훈련하면 누구나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읽으라고 책의 초반부에 떡밥을 던진다. :) 그러면서 통합적 사고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통합적 사고는 "돌출요소 발굴" -> "인과관계 파악" -> "구조화" -> "해결" 의 네 가지로 구성이 된다. 해결은 실행의 과정이고, 구조화는 문제의 해결책을 탐색해 가면서 Big Picture를 잊어먹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고, 인과관계 발굴은 돌출요소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Trade Off의 관계에 있는 두 선택안 중(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하나를 울며 겨자먹기로 택하지 않으려면, 저자가 말한 통합적 사고의 네 요소중 "돌출요소 발굴"이 가장 중요한 듯 하다. 돌출요소 발굴이란 게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바로 제품의 Feature를 정의하는 것일 수도 있고, Feature 별 Priority를 정의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Key Feature의 정의는 문제 해결의 가장 근본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첫 단추가 어그러지면 통합적 사고도 망가질 것이다. 글을 읽다보니 돌출요소의 발굴을 저해하는 것들이 떠올랐다. 내게 그러한 것들을 들어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Goal의 불충분한 공유"와 "Issue에 대한 Ownership 없음"을 들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Stake Holder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야만 Key Feature들이나 priority를 바르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회사가 무엇을 지향하는가가 조직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또, 해당 Issue에 대한 Ownership이 없을 경우에는 단순하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러나 둘 다 썩 만족스럽지 않은, A안과 B안을 들고 상사의 낙점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상사의 choice에 따라서 이슈에 대한 공과도 모두 넘어가기 때문에 문제에 접근하는 입장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고 이는 통합적 사고를 틀어막게 되는 것 같다. Goal의 공유나 Ownership의 둘 중 하나만 결핍되어도 통합적 사고는 막히게 되지만, 둘 다 결핍되었을 때에는 그야말로 장삼이사의 생각 외에는 나올 것이 없을 것이다 >.< 이 외에도 특별히 공대 출신들의 통합적 사고를 저해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드는게 있는데, 바로 공대에서는 Trade-Off라는 컨셉을 너무 일찌감치 배운다는 것이다. 공대출신들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이런 컨셉을 배우는 바람에 세상만사에 Trade-Off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어디엔가 a better solution이 있을 터이니 내가 믿고 있는 모델이 정확한지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이 책의 내용은 내게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 비록 요약본을 읽은 것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가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책 말미에는 통합적 사고를 위한 훈련으로 "생성추론"이란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나도 한 번 배워보고 싶다. 그러려면 로트먼 경영대학원에 MBA 지원을 해야하나? :) ps)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느꼈다. 모델링을 통해 단순화를 하거나, 국지적 사안에 대한 분석만을 행하는 방식으로는 통합적 사고를 적용할 수 없으니, 복잡성의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복잡성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나침반은 바로 "통찰"이 아니겠는가. 이 점은 인문학을 배워 통찰력을 키워야만 분야별 전문가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결단력을 CEO가 보유하게 된다는 "인/숲/경/만"의 주장과 유사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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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망국연의 - 전2권![]() 이 책은 1920년에 중국사람 양진인이란 이가 썼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책의 내용은 조선이 망하던 중에 일어난 이야기들이다. 청나라 사람이었던 양진인이 왜 굳이 조선의 멸망에 대해서 썼을까? 양진인은 조선에 별달리 애정이 있어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반면교사의 샘플이 된 우리로서는 참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지만, 양진인은 조선이 어떻게 망해갔는지를 보고 청나라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이 소설을 썼다. 책의 곳곳에 글을 적는 자신이 청나라 사람이며 청나라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서 집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작가가 청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조선의 무력함이나 왕실의 무능 등에 대해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꼬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특히, 명성황후나 안중근 의사 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고종황제에 대해서는 거의 천치 수준으로 취급하며 심하게 비하를 한다. 그리고 당시의 실제 상황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허구로 꾸민 에피소드들도 곳곳에 있다. 그러므로 읽을 때는 그런저런 사항들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반절쯤 읽어갈 때에도 재미가 별로 없었지만, 다 읽고 나니 여전히 참 재미없는 소설이다. 이 책은 소설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조선 멸망시의 그 각종 전쟁들과 말도 안 되는 조약들이 도대체 어떤 분위기에서 있을 수 있었을까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참고서이다. 하기사, 제 나라의 선조들이 고통받고 끝내 망해가는 과정을 소설로 읽으니 분통이 터지면 터질 뿐, 그 따위가 재미가 있을리야 만무하다. 그런 탓에 읽다가 중단하고, 읽다가 중단하고를 거듭한 끝에 두 권짜리 책을 장장 1년만에 완독을 한 것이다. 절대로 내가 게을러서 그런 것은 아니......ㄹ까? 후훗~ 깊은 감동도 재미도 없는 터라 독후감으로 쓸 말이 더는 없고, 소감을 간단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은 이미 1800년대 중후반에 국제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멸망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이후에 절차적으로 망해가면서 벌어진 복장터지는 일들은 다 확인사살에 불과한 것!" 쓰고 보니 오늘의 우리도 후대에 이런 평가를 받기 전에 각성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상 간단 독후감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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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레슨이란 책을 최근에 읽고 있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공유합니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는 아시는 바대로 활기차고 열정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합니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매우 높은 회사라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사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제 1 원칙으로 둔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원들은 존중과 배려를 다시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이 회사에서는 사원들을 내부 고객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아시다시피 별 신선한 개념은 아닙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부분은 아래와 같이 책에서 전재해 놓은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좀 신선해요 J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외부’ 고객은 물론 ‘내부’ 고객이 누구인지도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 조종사의 주된 내부고객은 정비 부서의 기술자들이다. 정비 기술자들의 도움이 없이 어떻게 비행기가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겠는가? 승무원들에게 내부의 고객은 물품 조달 부서다. 이들이 없으면 승무원들은 기내에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마다의 내부 고객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서 각 부서는 늘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한다. 그리고 매년 마지막 분기마다 자신의 내부고객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특별한 계획을 준비한다. 예를 들어
좀 이상한 것을 느끼셨는지요?
통상적으로는 부품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사람을 고객으로 생각합니다. 즉, 나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위 사례에서는 거꾸로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사람이 내부고객으로 정의됩니다. 나의 일이 최고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은혜를 주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이겠지요(고객은 내가 회사에서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주는 사람이니 비슷한 이야기 아닙니까? ^^)
자신의 업무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부서를 고객과 같이 깍듯이 모신다는 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해 봅니다.
ps. 사실 이 글은 작년에 사내 블로그에 쓴 글인데, 사내 블로그를 몇 번 깔짝깔짝 쓰다가 티스토리로 옮겼기 때문에 글도 옮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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