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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에 다녀오니 김장훈 씨가 공연중에 실신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김장훈 씨는 지난 번에 회사에서 열린 축제에도 한 번 왔었는데, 분위기 완전 좋았었다.
피날레로 불꽃이 하늘에서 펑펑 터지는 와중에 김장훈씨가 열창하는 노래를 들었었다.
"쑈~ 끝은 없는 거야. 지금 순간만 있는 거야. 난 주인공인 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Oh.. so fantastic~~

그 때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공연에 임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사실 회사 축제라는 것에 초대가수가 오는 경우, 그것도 수많은 지역 축제같은 데에 다니는 사람에게서 매번 큰 열정의 무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콘서트도 아니고, 관객들도 썩 열광적인 것도 아니고 하니 말이다. 예를 들어서 그 날 나온 나몰라 패밀리 같은 경우에는 노래를 잘 부르고 재미있긴 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다기보다는 적당히 놀면서 공연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김장훈 씨는 그 날도 정말 열심히 불러 주었다.

기사를 보니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무리를 많이 해서 무대에서 쓰러진 것 같았다. 충분히 그럴 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후속으로 나온 기사들을 읽어보니 김장훈 씨가 진짜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김장훈 씨가 미니홈피에 썼다는 다음의 글 때문이었다.

한편 김장훈은 2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렇게 걱정해주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할 말은 아니지만 실려가다 정신을 차린 구급차 안에서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꿈꿔왔던 일이 저 하나로 인해 끝나버렸다는 자책과 절망감에 죽고 싶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김장훈은 “그렇게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사랑으로 공연이 잘 마무리 되고 이제 한 편의 추억이 되리라 생각하니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질책과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람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니 이 감사와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그 감사의 빛으로 어딘가 있을 어둠을 밝게 비추겠다”는 말로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글을 읽으면서, 기분파 의리파 김장훈 씨가 사실은 완벽주의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좀 되었다. 저러한 상황에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기분을 가질 수는 있지만,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좀 과하지 않을까. 저것이 표현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왠지 읽어보면 정말로 죽고싶을 만큼 괴로와했었던 것 같아서 걱정이다.  저 상황에서는 그저 멍한 생각이 들거나, 아프다라는 생각이 들거나, 팬들이 걱정할 텐데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보통이 아닐까?

사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도덕심이 높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워낙 기준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왕왕 있다. 자신이 남에게 제공하는 것들이 자신이 설정한 기준 이하라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자신을 둘러싼 제반여건이 나빠지는 경우, 그 때까지 지켜온 기준을 자신이 더 이상 만족시킬 수 없게 되면서 우울증도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많은 가수들이나 연기자들을 이미 우울증 등으로 잃은 바 있다.
나는 김장훈 씨도 참 좋아하는데, 김장훈 씨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다.
세상에 대해서 여유를 가지고 대하는 만큼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 여유를 보인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음.. 쓰다 보니 부장님들 나이의 김장훈 씨에게 어린 내가 충고를 하는 격이 되어 버렸넹 -_-

그저 김장훈 씨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서 걱정 한 조각을 읊조려 보았다.
김장훈 씨의 쾌유와 유쾌한 생활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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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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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Wonderful Life의 Wonderful을 잘 떼어서 보면 Wonder + full 이다.
즉, 놀라움이 계속되는 인생이 바로 Wonderful Life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희노애락의 진폭이 계속해서 작아진다.
나이가 들 수록 신기한 것을 보아도 덜 놀라게 되고, 기쁜 일이 있어도 그저 미소로만 넘어간다.
젊은 나무가 물이 빠져내리는 것과 함께 고목이 되어 가듯이, 사람도 감정이 빠지면서 늙어간다.

인간에게 2세를 보고 기르는 것은 인생에 끊임없는 Wonder를 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물론 시기에 따라서 놀라게 되는 일의 종류들이 달라지지만, 아이들에 관련된 일이라면 부모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경과를 보면서 커다란 감정의 진폭을 느끼게 되어 있다.
작은 일도 모두 Wonder로 받아들이게 되니, 아이가 다 자라기까지는 Wonderful Life의 지속인 것.

자신의 아이에 관련된 일이 늘 좋은 일일 수만은 없다. 때로는 비극적인 일들도 일어난다.
그러한 비극적인 일들은 마음속의 트라우마로 길게 자리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만큼 인생에 놀라움을 주는 일들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평범한 인생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2세를 나아 기르면서 자신의 삶이 wonderful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20대에는 대답할 수 없었던,
"2세를 보는 것은 인생에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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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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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쯤 전에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샀다.

요새 나는 한 주에 두 번씩은 강남세란의원에 가서 교정도 받고 운동도 하고 그러는데, 어느 날은 가니까 너무 노래가 좋은 거다. 그런데 그 주 토요일에 가니까 또 똑같은 노래가 나오는데, 다시 들어보니 더 좋다.

그래서 교정치료를 해 주는 김명일 선생님한테 "저게 박혜경 새 앨범이냐"고 물어보니 "에픽하이"의 노래라고 한다. 그 다음주에 집으로 퇴근하는데, 갑자기 지름신이 강림해서 음반가게에 가서 CD를 하나 빼들었다. 앨범을 듣다 보니 박혜경의 목소리로 착각했던 것은 지선의 목소리와 윤하의 목소리였다. :)

이 앨범에서 들어 있는 곡에서 특별히 세 곡이 마음에 드는데, 지선이 featuring한 "One"도 마음에 들고, 윤하가 featuring한 "우산"도 마음에 드는데, 여기 이 곡 "당신의 조각들"도 참 명곡인 것 같다.
듣고 있으면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고, 승준이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나를 생각하게 된다...





[당신의 조각들 - featuring 지선]
당신의 눈동자 내 생의 첫 거울 그속에 맑았던 내 모습 다시 닮아주고파
거대한 은하수조차 무색하게 만들던 당신의 쌍둥이 별
내 슬픔조차 대신 흘려줬던 여울 그속에 많았던 그 눈물 다시 담아주고파
그 두 눈 속에 숨고자 했어 당신이 세상이던 작은 시절

당신의 두 손 내 생의 첫 저울
세상이 준 거짓과 진실의 무게를 재주곤 했던 내 삶의 지구본
그 가르침은 뼈더미 날개에 다는 깃털
기억해 두손과 시간도 얼었던 겨울
당신과 만든 눈사람 찬 바람속에 그 종소리가 난 다시 듣고파
따뜻하게 당신의 두손을 잡은 시절 당신의 눈 당신의 손
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You Know I Do I Do Love You
지쳐가는 모습도 작아져가는 그대 뒷모습도
사랑해요 I Do Love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사랑해요..

때로는 시간을 다스려 손에 가지고파
그대가 내가 될 수 있게 보내 날리고파
난 그대 청춘에 그 봄의 노래 잠기고파
나 역시 어리던 당신의 볼을 만지고파
그대 인생의 절반을 잘라 날 위해 살았고
남은 인생의 전부를 또 나를 위해 살아도
하찮은 내가 줄 수 있는 거라곤 한 평생 그대가 바라고 비는 성한 몸
언제까지나 받고 받아 이제는 건네고 싶은데
받은 건 모두 날 위해 쌓아 멋내고 쉬는게 그리도 어려워서 모두 거절할까

아직도 일에 지쳐 사는 건 또 병되고 싫은데
그대 옷자락의 묵은 때보다 더 검은 내 죄로
그대 머리에는 눈이 내려 가슴을 시리게 만들어 내 숨이 죄여
오늘도 이별의 하루가 지나
꿈이 되면 그대를 찾아갈래요 그대를 따라갈래요
당신의 발자국에 발을 맞춰 내가 살아갈래요
얼마남지도 않은 우리 둘의 모래 시계
행복의 사막 그 안에서 우리 오래 쉬게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Love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사랑해요..

You Know I Do I Do Love You
지쳐가는 모습도 작아져가는 그대 뒷모습도..
당신의 눈.. 당신의 손..
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아빠 사랑해..


ps) 앨범에서 가장 히트를 친 "One"이란 곡도 들어보면 참 좋다.
그런데, 한 인터뷰를 읽어 보니 이 곡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지난 몇 년 간 받은 수많은 편지들 속에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슬퍼요', '죄책감이 들어요' 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아파하는 마음을 읽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그들을 위해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우리가 구원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해도, 누군가는 이해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타블로란 친구는 참 "속 깊은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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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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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 10점
정진홍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요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을 가방에 넣어서 출퇴근할 때마다 짬짬이 읽고 있는데, 읽고 있노라면 글쓴이인 정진홍 씨의 공력이 '과연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CEO들을 위한 강연회의 단골강사로 활동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나중에 다 읽으면 독후감을 다시 쓰겠지만,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라도 한 권 사서 읽기를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나 "First break all the rules" 와 함께 앞으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야겠다.

특히, 책의 서문을 읽다가 그렇게 감동해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서문도 참 명문이다 :)
서문 자체도 한 서너페이지 되어서 다 여기에 옮기기는 어렵고 일부를 옮겨 본다.

"~~~~~
 그렇다. 인문학은 살아 있다.
 그것은 피가 흐르고 땀으로 젖어 있다.
 삶의 끈끈하고 처절한 몸부림과 절규가 녹아난 것이 인문학의 진짜 모습이다.

 내가 인문학 강의에서 전쟁을 다루고, 극한의 탐험과 모험을 다룬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살아있는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인문학은 '훈고학'으로만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활성화된
 '변화의 학'이 며 지속하는 '삶의 고투'에서 응어리져 빚어진 빛나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인문학은 살아 있다. 숨을 쉰다.
 거기에는 인간의 욕망과 감각적 돌기들, 그리고 꿈이 버무려져 있다.
 그래서 욕망, 감각, 꿈이야말로 인문학의 영원한 주제이다.  사실 그 어떤 통찰도 인간의 욕망,
 인간의 감각, 그리고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꿈을 아우르고 꿰차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

자기가 책을 쓴 이유를 이 정도로 시적으로 멋지게 justify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 될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읽은 부분은 창의성에 대한 챕터였다.
모든 일에 신선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삶의 방식이기도 한 듯 하다.
신선한 자극들을 받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창의적인 삶의 원천이라니 이것 참 좋지 아니한가?
동굴에 들어가서 10년 면벽을 해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보다 훨씬 조쿠나~ ^^

그렇게 흥미로왔던 그 부분을 일부 적어본다.

"창의적 인물들은 대다수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기보다는 강렬한 흥미와 호기심의 소유자들이었다. 신동과 천재만이 창의적인 업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의 필수 사항이 있다면 '범상치 않은 호기심' 뿐이다."

신동과 천재만이 창의적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니, 이것 참 신나지 아니한가? ^^
이어서 더 적어본다.

"창의적인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감수성을 체화하고
풍부한 상상력, 모험심,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려는 '호기심으로 가득찬 존재'다.
'다섯 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진정한 창의성은 그처럼 때묻지 않은 흥미와 호기심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흥미와 호기심을 표현하면서 저마다의 독특함, 혹은 독창성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 대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없이는 창의적인 사고도 결코 진전될 수 없다.

~~~

우리는 죽은 사람에게는 창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즉, 날마다 살아서, 날마다 스스로 놀라야 한다.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은 오감이 죽었다는 말과 다름 없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은 사소한 것에 잘 놀란다.
단, 놀라는 데서 그치는 대신 이 놀람을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재창조한다.
이것이 진정한 창의적인 사람이다.
즉 놀람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놀람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창의적이다.
"

아하아하~ 놀라움의 기록이 중요하고, 놀란 후에 행동해 보는 것도 중요하구나!!
평양에 가서도, 개성에 가서도, 단둥에 가서도 놀란 게 많았으니, 꼭 리포트를 작성해야겠네 ㅋㅋ

월요일에도 단둥에 다시 가는데, 가서 많이 보고, 많이 놀라고 와 주리라~
 단둥아 기다려라. 내가 너를 찾아 창의적으로 살아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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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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