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에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샀다.

요새 나는 한 주에 두 번씩은 강남세란의원에 가서 교정도 받고 운동도 하고 그러는데, 어느 날은 가니까 너무 노래가 좋은 거다. 그런데 그 주 토요일에 가니까 또 똑같은 노래가 나오는데, 다시 들어보니 더 좋다.

그래서 교정치료를 해 주는 김명일 선생님한테 "저게 박혜경 새 앨범이냐"고 물어보니 "에픽하이"의 노래라고 한다. 그 다음주에 집으로 퇴근하는데, 갑자기 지름신이 강림해서 음반가게에 가서 CD를 하나 빼들었다. 앨범을 듣다 보니 박혜경의 목소리로 착각했던 것은 지선의 목소리와 윤하의 목소리였다. :)

이 앨범에서 들어 있는 곡에서 특별히 세 곡이 마음에 드는데, 지선이 featuring한 "One"도 마음에 들고, 윤하가 featuring한 "우산"도 마음에 드는데, 여기 이 곡 "당신의 조각들"도 참 명곡인 것 같다.
듣고 있으면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고, 승준이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나를 생각하게 된다...





[당신의 조각들 - featuring 지선]
당신의 눈동자 내 생의 첫 거울 그속에 맑았던 내 모습 다시 닮아주고파
거대한 은하수조차 무색하게 만들던 당신의 쌍둥이 별
내 슬픔조차 대신 흘려줬던 여울 그속에 많았던 그 눈물 다시 담아주고파
그 두 눈 속에 숨고자 했어 당신이 세상이던 작은 시절

당신의 두 손 내 생의 첫 저울
세상이 준 거짓과 진실의 무게를 재주곤 했던 내 삶의 지구본
그 가르침은 뼈더미 날개에 다는 깃털
기억해 두손과 시간도 얼었던 겨울
당신과 만든 눈사람 찬 바람속에 그 종소리가 난 다시 듣고파
따뜻하게 당신의 두손을 잡은 시절 당신의 눈 당신의 손
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You Know I Do I Do Love You
지쳐가는 모습도 작아져가는 그대 뒷모습도
사랑해요 I Do Love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사랑해요..

때로는 시간을 다스려 손에 가지고파
그대가 내가 될 수 있게 보내 날리고파
난 그대 청춘에 그 봄의 노래 잠기고파
나 역시 어리던 당신의 볼을 만지고파
그대 인생의 절반을 잘라 날 위해 살았고
남은 인생의 전부를 또 나를 위해 살아도
하찮은 내가 줄 수 있는 거라곤 한 평생 그대가 바라고 비는 성한 몸
언제까지나 받고 받아 이제는 건네고 싶은데
받은 건 모두 날 위해 쌓아 멋내고 쉬는게 그리도 어려워서 모두 거절할까

아직도 일에 지쳐 사는 건 또 병되고 싫은데
그대 옷자락의 묵은 때보다 더 검은 내 죄로
그대 머리에는 눈이 내려 가슴을 시리게 만들어 내 숨이 죄여
오늘도 이별의 하루가 지나
꿈이 되면 그대를 찾아갈래요 그대를 따라갈래요
당신의 발자국에 발을 맞춰 내가 살아갈래요
얼마남지도 않은 우리 둘의 모래 시계
행복의 사막 그 안에서 우리 오래 쉬게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Love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Every Little Piece Of You 사랑해요..

You Know I Do I Do Love You
지쳐가는 모습도 작아져가는 그대 뒷모습도..
당신의 눈.. 당신의 손..
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아빠 사랑해..


ps) 앨범에서 가장 히트를 친 "One"이란 곡도 들어보면 참 좋다.
그런데, 한 인터뷰를 읽어 보니 이 곡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지난 몇 년 간 받은 수많은 편지들 속에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슬퍼요', '죄책감이 들어요' 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아파하는 마음을 읽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그들을 위해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우리가 구원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해도, 누군가는 이해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타블로란 친구는 참 "속 깊은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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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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